2026. 06. 23.
2025년 <사이언스 다이렉트 Science Direct>에 게재된 한 연구는 프롬프트 교육이 실제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흥미로운 실험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157명의 공학도 신입생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과제를 부여했다. 먼저 첫 번째 그룹은 인공지능 없이 오직 인터넷 검색만을 허용했고, 두 번째 그룹은 인공지능을 자유롭게 쓰되 별도의 프롬프트 훈련은 받지 않게 했다. 마지막 세 번째 그룹에는 인공지능과 함께 체계적인 프롬프트 작성 교육을 병행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프롬프트 교육을 받은 세 번째 그룹은 데이터 분석과 프로그래밍 과제에서 다른 두 그룹보다 약 33%나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반면, 인공지능을 ‘그냥’ 사용한 두 번째 그룹과 인공지능 없이 인터넷만 활용한 첫 번째 그룹의 점수 차이는 고작 0.66점에 불과했다. 이는 AI를 사용한다 해도 제대로 질문할 줄 모른다면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격차를 만든 결정적 변수는 ‘프롬프트를 어떻게 구조화하느냐’였다. 문제를 정의하는 어휘력과 맥락을 설계하는 문장 구성 능력이 성패를 갈랐다. 결국 ‘프롬프트를 제대로 쓸 줄 안다’는 것은 기술적 숙련도를 넘어, 자신이 구현하고자 하는 바를 정교한 언어로 치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AI와의 대화는 프로그래밍 언어 이전에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자연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생각의 해상도가 낮으면 AI에게 내리는 질문의 해상도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기초는 다시 언어로 수렴된다. 풍부한 어휘력은 AI에게 줄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히고 정확한 문해력은 AI의 답변을 검토하고 재지시하는 비판적 사고의 토대가 된다. 어휘력과 문해력의 빈곤은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앞에 두고도 제대로 된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는 ‘언어적 불통’을 야기한다.
언어 능력의 결여는 단순히 개인의 소양 문제를 넘어 새로운 기술 시대의 커다란 장벽이 되고 있다. 이제 사회 전반에 퍼진 문해력 위기가 어떻게 AI 활용 능력의 격차로 전이되는지 그 서늘한 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AI 시대에 필요한 어휘력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전통적인 어휘력이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이었다면, 프롬프트 시대의 어휘력은 ‘맥락에 맞는 정확한 단어를 골라내는 능력’, 즉 인식의 해상도다.
강수진 지음, <지적 대화를 위한 AI 언어 수업>(도서출판 어웨이크, 2026. 5. 12.) 73-75.
================================
AI가 기본적으로 거대 언어 모델(LLM)에서 시작했기에,
언어 능력을 갖춘 인간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생성형 피지컬 AI가 인공지능의 생태계를 또 어떻게 바꿀지 모르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함에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인간의 언어 능력, 문해력 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일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독서를 지속하고, 언어 감각을 키워가는 일이 실로 중요하다.
AI를 무시하는 것도 문제이고, AI가 다 해 줄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착각이다.
AI를 잘 활용하려면 AI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어야 하는데,
이 능력은 궁극적으로 인간이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 향린 목회 597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