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6. 18.
수도 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수도원은 잠시 피정하러 왔다가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시적으로 왔다가 다시 떠나버리는 그런 곳이 아니다. 수도 성소는 일생을 통한 성소이며, 수도원에 들어오는 사람은 “보라,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혹은 “그 일이라면 문제 없지” 하는 식으로 수도 생활을 논해서는 안된다. 수도 생활은 상대적으로 쉽다 혹은 어렵다 하고 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또한 그 쉽고 어려움을 계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 생활에 기꺼이 응하는 충실성이 요구되며, 죽기까지 거룩한 뜻이 제시해 주는 모든 것을 계속해서 따르려는 마음만이 요구되는 것이다.
수도 성소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자기 집을 떠나는 아브라함의 여행을 본받는 데 있다. 이 여행은 단지 사막에서 몇 주간 방랑하는 여행이 아니라 하느님 자신이 약속하신 땅을 찾아 나서는 일생 동안의 여행인 것이다.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은 자기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모험을 하도록 불림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 모험의 끝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기 때문에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수도 생활로 불림을 받은 자의 모험이며 도전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하느님의 손안에 맡겨 드려야 하며, 결코 이 삶을 하느님의 손으로부터 빼앗아 올 수 없다.
우리들에게 다가올 기쁨·희망·두려움 그리고 욕구와 충족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것도 계획하지 말며 또한 회피하지도 말아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고독과 기도 안에서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는 일이다. 그러면 그 밖의 것은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토마스 머튼 지음/오무수 옮김, <침묵 속에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분도출판사, 2011년 2월 6쇄), 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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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광야 여행이고,
그 여행을 통해 우리는 다듬어지고 더 깊어질 것이다.
우리가 계획하더라도 이끄시는 분은 주님이라는 것,
우리는 다가오는 주님의 뜻에 순명하며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만 믿고 모험하며
하나님 나라를 진실하게 찾으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것이다.
- 향린 목회 592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