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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의식성찰

by phobbi posted Jun 13, 2026 Views 35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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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6-13

2026. 06. 13.

 

의식성찰은 이러한 인간의 양면성, 그림자와 희망을 가식 없이 받아들이는 기도다. 의식성찰은 모든 기도가 그렇듯 타인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그림자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 하여 그 그림자가 마술처럼 제거되는 것도 아니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던 상태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알 뿐이다. 자신이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받아들이며 또 다른 유혹이 닥쳐올 때 조심하여 조금씩 왜곡된 습성을 줄여갈 수 있을 뿐이다. 밝고 또 어두운 이냐시오 성인이 서로에 대한, 아니 스스로에 대한 공격과 방어를 자제하며 다만 자신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듯 말이다.

 

인간은 스스로도, 타인도 구원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림자에 걸려 넘어지는 이웃을 볼 때 우리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기도는 그가 자신의 그림자를 자각하고 받아들이며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빌어주는 것이다. 넘어진 이웃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끼고 신뢰하던 사람이 불현듯 추한 그림자를 드러낼 때, 우리는 상처받고 실망한다. 그와 공유하던 소중한 신념과 가치가 함께 무너지는 듯하여, 우리는 마치 스스로의 그림자를 거부하듯 그의 그림자도 거부하고 아름다운 것만 기억하고 싶어 한다. 그러는 사이 그림자는 덩치가 커져 사방팔방으로 칼을 겨누고 폭력을 휘두른다. 그렇게 우리는 그를 위한, 또 우리들 자신을 위한 회개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

 

조민아 지음, <일상과 신비>(삼인, 2022. 12. 23.),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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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갈망하는 만큼, 그림자를 뚜렷이 바라보아야 한다.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만큼이나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 한다.

 

우물에 비친 자기를 보면서 한없이 미워져 돌아가다가,

다시 가여운 생각에 돌아와 다시 우물을 보는 그 시인의 맘처럼

우리는 밝음과 어두움을 모두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모두를 품어야 한다.

 

- 향린 목회 58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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