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하늘뜻펴기

기타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ㅣ 2025-03-09 ㅣ 한문덕

by phobbi posted Jun 11, 2026 Views 11 Replies 0
Extra Form
날짜 2025-03-09

탈핵주일 설교문 

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창세기 215/나훔서 31-7/이사야 6517)

 

 

한문덕 님(향린교회 담임목사)

 

[창조신앙과 인간의 자리매김]

 

  올해는 325년 니케아에서 첫 번째 세계 공의회가 모인 지 1700년 되는 해입니다. 만약 올해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 공의회를 열고, 함께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선교 과제를 뽑는다면 무엇이 될까요? 그것은 당연히 전 지구적 과제인 기후재앙의 문제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 세계 교인들이 보편적으로 고백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이나 사도신경은 모두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고백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원이 되시고, 창조주가 되신다는 창조 신앙은 예수께서 우리의 구세주가 되신다는 구원 신앙과 함께 그리스도교의 핵심 교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창조주로 고백하면서 온 세계를 창조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지혜,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동시에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서 있을 자리가 어디인지를 알게 됩니다. 우리 인생의 방향과 목적이 설정되고, 우리를 통해서 이루실 창조주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이 넓은 우주와 세계를 볼 때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가 얼마나 넓고 광활한지 아시나요? 우리는 지금 태양이라는 별 하나가 있는 태양계에 살지요. 태양과 같은 별이 20~40억 개가 모인 것을 성운이라고 하는데, 우주에는 그런 성운이 500억 개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진 우주의 끝에서 끝까지를 횡단하는 데는 150억 광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빛의 속도로 달려가도 150억년이나 걸릴 만큼 그렇게 큰 것이지요. 우리의 상상력이 쫓아가지 못할 크기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런 우주가 한 점으로부터 발생했다는 것이고, 그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주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끝에서 우주 저 끝까지 그렇게 먼데도 저 끝에 있는 작은 입자가 이 끝에 있는 작은 입자와 순간 소통할 수 있다고 하니 도무지 우주의 신비는 알 길이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보는 저 태양만 해도 놀랍습니다. 태양은 우주에서 볼 때 평균 정도의 크기와 강도를 지닌 별인데, 매 초마다 400만 톤이 넘는 물질을 소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60억년 더 타오를 것입니다.

  우주로 나갔으니 이제 이 세계로 들어와 볼까요? 개미는 자기 몸무게의 50배를 들 수 있습니다. 벌은 1초에 약 200번의 날개짓을 합니다. 제트기는 안전한 이륙을 위해 거의 5킬로미터의 활주로를 달려야 하는데 대부분의 새들은 살짝 점프만 하고 바로 날아오릅니다. 그러나 새가 불시착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지요. 사실 우리 몸도 신비입니다. 성인 한 사람의 몸은 약 10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세포는 서울시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우리의 심장은 멈추지 않고 일합니다. 그렇게 수십년을 쉬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경계는 외부의 자극을 순식간에 알아차리게 하고 반응하게 합니다. 그렇게 작동하는 동안 감각의 어떤 손실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 세계는 이렇게 경이롭습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광대하고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 가득합니다. “항상 배우라. 가르치지 말라”(Always Learn, Never Teach)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말처럼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와 자연은 인간에게 무한한 지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비로 가득한 세계 속에서 인간의 위치란 어떤 면에서 보면 참으로 보잘것없습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철학과가 사용하는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홀로 불리는 건물이 있습니다. 이 에머슨 홀이 새로 지어졌을 때, 그 건물의 인방보에 새길 문구를 정해야 했던 당시 하버드 대학의 총장 찰스 엘리엇(Charles Eliot)은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에게 부탁합니다. 윌리엄 제임스는 철학과 교수들과 상의를 한 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프로타고라스(Protaoras)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는 구절을 선택했습니다. 인간의 사유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철학과 교수들이 선택할 만한 구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총장에게 그 구절을 제안했으나, 확답을 듣지 못한 채, 건물의 문구가 새겨진 천이 내려지는 날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자리에는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는 말 대신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하여 주십니까?”(What is man that thou art mindful of him?)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엘리엇 총장은 그리스 철학자의 말 대신 시편 84절의 말씀을 새겨 넣은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창조신앙은 하나님의 전능함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지위도 나타냅니다. 인간은 하나님에 의해서 무로부터 하나님의 형상을 본떠 흙의 먼지로 창조된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인간은 피조물이니 하나님과 인간은 질적으로 차이가 나고,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시지만 인간은 하나님께 의존해서만 살 수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사자나 호랑이보다 강하지도 못하고, 물고기처럼 물속을 유유히 다니거나, 새처럼 하늘을 날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손수 지으신 만물을 우리가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두 번의 창조, 두 개의 축복문]

 

  창세기 126-28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 곧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여기에는 다섯 가지 명령이 나옵니다. “생육하라. 번성하라. 땅에 충만하라. 정복하라. 다스려라.”입니다. 성서를 비판적 관점에서 보는 많은 사람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며 내리신 이 명령문이 이 지구의 자연을 훼손시켰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특히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은 마치 자연을 정복하여 마음대로 하라는 의미로 이해된다는 것입니다. 역사학자 린 화이트(Lynn White Jr.)1967년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오늘날 생태 위기의 역사적 원인은 기독교에 있다는 취지의 논문을 쓰면서 바로 창세기의 위 본문을 근거로 대고 있습니다. 데카르트가 정신과 물질을 두 실체로 나눈 이후 서구 기독교인들이 이 구절을 근거로 자연을 착취하고, 식민지 지배 등을 정당화한 것도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본문이 쓰인 배경과 맥락을 보면 이 구절은 그렇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창세기 215절의 말씀이 잘 드러내고 있듯이, 하나님이 사람을 당신의 형상으로 만드신 이유는 하나님이 창조하셔서 너무나 좋은 이 세상을 잘 가꾸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1장에 나오는 동사들 또한 피조세계를 잘 가꾸고 돌보라는 의미이지 마음대로 하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정복하라는 명령도 자연을 약탈하고 파괴하라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창세기 1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가서 식민지 생활을 하던 시대에 쓰인 문서입니다. 그러니까 생육하고 번성하거나 땅에 충만하기 어려울 때, 정복하고 다스릴 수 없었던 때에 쓰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이 다섯 가지 명령은 다른 방식으로 읽어야 합니다. “생육하라는 말은 더 이상 후손이나 자손들이 해를 입지 않는다는 말로, “번성하라는 말도 자손들이 대대손손 이어가야지 민족이 말살당하거나 황폐화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로, “땅에 충만하라는 말은 식민지 백성으로 자기 나라를 잃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일이 더 이상 없다는 말로, “정복하라는 말은 더 이상 남에게 지배를 받지 않고 자기 삶을 산다는 말로, “다스리라는 말 또한 지배당하는 삶에서 자유로운 삶을 산다는 말로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 사람 아담과 하와는 자연을 잘 돌보고 가꾸라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살지 못하고, 하나님의 금지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고, 이후 타락의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하나님과 멀어집니다. 죄에 대한 변명을 하는 과정에서 둘 사이가 틀어지고, 자연조차도 황폐하게 됩니다. 이후 카인은 동생 아벨을 죽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 사회에 폭력이 증가합니다. 서로 상생하여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살생하여 말살당하는 민족들이 생긴 것이지요. 창세기 423-24절에 보면 라멕이라는 자가 등장하는데, 이 사람은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들을 죽였다고 자랑할 뿐만 아니라, 자기를 해하려는 자들에게 일흔일곱배로 갚겠다고 떠들어 댑니다. 복수의 악순환이 어떻게 세상을 망치는지 창세기는 계속 보여 줍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찬 것을 보시고 결국 심판하시기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결국 인간은 홍수로 심판을 받게 되는데, 홍수 후에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십니다. 두 번째 창조라고 해도 좋습니다. 이때에도 하나님은 노아로 대표되는 새 인류에게 축복 선언을 해주십니다. 여기도 시작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창세기 1장의 땅을 정복하여라라는 말과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라는 말이 빠져 있습니다. 대신 다른 피조물들이 인간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것이라는 말이 첨가됩니다. 정복하라, 다스려라라는 말을 잘못 이해한 인간이 자연을 망쳐놓고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인간들끼리의 관계를 망쳐놓고 살인과 전쟁을 일삼았기에, 정복하라는 말도 빼고 다스리라는 말도 빼버립니다. 대신 너희 손에 모든 짐승을 맡긴다는 말을 하십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을 먹거리로 주십니다. 창세기 1장에서는 채소만 먹거리였는데, 이제는 동물도 먹거리가 됩니다. 하나님의 에덴동산에서는 과일과 채소로만도 충분히 살 수 있었지만 이제 인간은 동물을 잡아먹어야만 살 수 있게 된 현실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양보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하나님은 매우 중요한 금지 명령을 내리십니다. 그것은 생명 되는 피째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문자 그대로 읽어서 선짓국을 먹지 않는다는 둥, 수혈을 하면 안 된다는 둥 하는 종파들도 있지만 여기서 피째 먹지 말라는 말은 동물을 먹더라도 생명을 함부로 다루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입니다. 채소를 먹을 때는 피를 보지 않았지만 이제 동물을 잡아서 먹으려면 매번 피를 흘리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에 익숙해지다 보면 사람들이 또 생명을 경시하고 마구잡이로 대할까 우려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함부로 하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보복하시겠다고 엄포를 놓으시기도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 번째 창조의 핵심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편만한 것은 허락되지만 생명을 짓밟는 정복과 침략하여 다스리는 것은 허락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조차도 스스로 다시는 홍수를 일으켜서 살과 피가 있는 모든 것들을 없애는 일을 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폭력을 폭력으로 다스리거나 억제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서에 나오는 창조 이야기는 우리 인간들이 모든 생명체와 함께 더불어 살아갈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못하고 주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을 망치고 있고, 그래서 다른 생명체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정말 뉴스를 보기가 두렵습니다. 뉴스만 틀면 전 세계에서 들려오는 기후 위기의 징후와 이상 기후의 현상들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아열대 기후인 대만에서는 북극발 한파로 하루 만에 78명이 사망하는 일이 생겼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산불도 건조한 기후로 엄청난 피해를 안겼습니다. 폭설과 폭염, 홍수와 산사태, 극한 폭우와 허리케인 등 모든 피조물이 신음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2023515일 영국 퀸즈대학교 벨파스트(QUB) 연구진은 전세계 야생동물 중 48%가 개체수 감소를 겪고 있다고 국제학술지 '생물학 리뷰(Biological Reviews)'에 발표했습니다. 물론 일부 생물종이 사라지고 다른 생물종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오늘날 생물들의 멸종 속도는 기존 멸종 속도보다 1000배에서 1만 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일부 학자들은 인간에 의해 여섯번째 대멸종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상황입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15만 종 이상의 생물들의 개체수, 보존 조치 등을 평가해 28%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생물다양성이 훼손된다면 인류의 종말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니느웨 질타 : 강대국들에게 던지는 경고와 기후 악당 대한민국]

 

  오늘 우리가 읽은 나훔서는 요나서와 달리 니느웨가 멸망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예언을 합니다.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너는 망한다! 피의 도성! 거짓말과 강포가 가득하며 노략질을 그치지 않는 도성!”(31)

 

  니느웨에 대한 예언자 나훔의 질책은 한 치도 너그러움이 없습니다. 기병대가 니느웨를 습격하여 칼에 불이 나고, 창이 번개처럼 번쩍이면서 니느웨 백성이 떼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셀 수도 없는 시체가 탑처럼 높게 쌓이고 사람이 시체 더미에 걸려서 넘어질 것이라고 나훔은 경고합니다.

  니느웨는 아시리아의 수도인데, 아시리아는 백년 정도 고대 중동의 역사를 이끌어 갔던 강대국이었습니다. 시리아 팔레스타인 지역에 있던 작은 나라들처럼 이스라엘과 유다도 아시리아 제국의 위협 속에 살았고, 북이스라엘은 결국 아시리아에게 멸망 당했습니다. 남왕국 유다도 700년 경에는 아시리아의 침략으로 온 땅이 황폐화되고, 예루살렘도 거의 멸망 직전까지 갑니다. 왕궁 보물창고에 있는 은을 있는 대로 다 내주고 온갖 모욕을 당했는데도 전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기적 같은 도우심과 아시리아 권력층들 사이의 내분으로 인해 예루살렘은 가까스로 파멸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열왕기하 18:13-19:37)

  강대국들의 횡포와 속임수, 거짓말과 폭력적 지배에 늘 당하는 백성들은 복수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복수하시는 하나님의 잔인성은 실제로 하나님이 잔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이전에 세상 권력이 얼마나 잔인했는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금 전 살폈듯이 지금 전 세계는 기후재앙 앞에서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강대국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강대국들은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열쇠를 가진 당사국들이고, 또 자신들이 가장 많은 기후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기후 악당 국가 중 수장입니다. 202211월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가 열리는 동안 기후행동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 CAN, 130개국 1800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단체)’라는 단체는 매년 기후 악당을 선정하고, 총회를 열어, 기후변화 대응이 진전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막은국가를 오늘의 화석으로 뽑아 발표했는데, 미국이 악당 중 악당으로 꼽혔고, ‘거대 화석상을 받습니다. 미국은 기후 위기로 인한 전 세계적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마련을 지속적으로 반대하는 나라입니다.

  한편 일본은 2022119일 이 단체로부터 오늘의 화석상이라는 불명예 가득한 상을 받습니다. 일본은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에 세계 최대의 공적 자금을 조달하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2019~2021년 사이에 연평균 106억 달러를 기부하면서 기후재앙을 초래하는 화석연료에 공공 재정을 투자하는 일등 공신의 나라입니다.

  한편 러시아 또한 기후 악당입니다.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에 150명의 대표단을 파견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의 로비스트를 33명이나 포함시켰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켜서 3,3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원자력 발전도 계속 홍보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은 최근 들어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단연코 1위를 차지하는 나라입니다. 전 세계 배출량의 30%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온실가스 누적배출량은 미국이 1위이고 유럽연합이 2위이지만, 최근 중국의 발전으로 누적배출량에 있어서도 3위를 차지합니다.

  지금 전 인류를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는 기후재앙의 배후를 살펴보면 결국 전 세계의 강대국들의 강력한 국가 이기주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고대나 지금이나 자기들만을 생각하는 강대국들의 횡포는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강대국 아시리아에 대한 나훔의 경고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국가 단위로 보았을 때, 선진 강대국들의 책임이 큰 것처럼, 나라를 불문하고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면 전 세계 소득 상위 10%의 부자들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8%를 차지합니다. 상위 1%17%의 탄소를 배출합니다. 반면 하위 50%12%만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잘 사는 사람 1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못 사는 사람 50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지표 속에서 결국 지금 기후재앙의 문제를 푸는 것은 탐욕의 정점에서 부를 누리는 사람들, 힘으로 약한 자를 억압해 온 나라들, 온갖 속임수로 약소국들을 내리누르고 속여 먹는 강대국들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너희는 망한다!”는 나훔의 경고는 매우 실제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큰 문제입니다. 지난 2023년에 대한민국은 오늘의 화석상’ 3위를 차지했고, 작년에는 오늘의 화석상’ 1위에 등극했습니다. 한국 또한 강력한 기후 악당 국가입니다. 2022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65,450만톤입니다. 2021년에는 61,600만톤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탄소 배출량은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그리스와 같은 나라들이 배출하는 탄소를 모두 합친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한국의 1인당 탄소배출량은 11.9톤으로 오스트레일리아(15.1), 미국(14.9), 캐나다(14.3), 룩셈부르크(13.1)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국가 중 5위입니다. 한국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 중 0.67% 밖에 안되지만, 총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 17위로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책임이 매우 큰 나라이고, 실제로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는 나라이기에 나훔의 경고는 우리에게도 바로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탈핵이 답이다]

 

  그런데 온실가스 배출에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석탄 발전에 대한 대안으로 핵발전이 마치 구세주처럼 생각된다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원전 마피아 세력들은 핵발전이 값싸고, 안전하며, 탄소 배출이 적고, 안정적 전기 공급이 가능하다면서 홍보합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매우 단편적인 사실을 전부인 양 말한 것입니다. 핵발전은 결코 기후 재앙을 극복하는 대체 에너지가 될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핵발전이 지닌 문제점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핵발전의 원료가 되는 우라늄 채굴은 수만 명의 생존 기반을 파괴합니다.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약 70%가 원주민 인구집단 거주지역에 있기에 우라늄 채굴은 그들의 마을을 파괴하고 목초지와 경작지를 빼앗고, 그들의 물을 오염시킵니다. 우라늄 추출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한데, 많은 우라늄 채굴 지역에서 물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에 있습니다. 또 우라늄광 1톤마다 998톤의 오염된 진흙이 나오는데, 이로부터 공기와 지하수가 또 오염되며 광산 노동자들에게 암을 유발하는 등의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우라늄 광산은 거대한 쓰레기를 남기는데, 이것을 처리하는 데 또 엄청난 비용이 듭니다. 그러므로 핵발전의 비용이 싸다는 것은 모두 거짓입니다.

  핵발전소는 반드시 큰 강이나 바다 옆에 짓습니다. 핵분열 때 발생하는 열을 식히려면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핵분열 때 발생하는 열의 3분의 2는 따뜻한 상태의 물로 강과 바다에 버려지고, 3분의 1만 전기 생산에 이용됩니다. 이렇게 해서 바다가 강과 바다가 데워지면 해수에 축적된 이산화탄소는 수온이 상승하는 만큼 대기로 방출됩니다. 바다는 대기보다 50배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머금고 있고, 인류가 매년 방출하는 이산화탄소의 30% 상당을 흡수하는데 바닷물이 핵발전에 의해 데워지면 다시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방출되는 것입니다. 동시에 핵발전 온배수는 기압변화에 영향을 줘 태풍을 강화하거나 태풍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해양산성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해양산성화가 심할수록 해양의 이산화탄소 흡수를 방해하기에, 바닷물 수온 상승은 바다가 머금고 있던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흡수도 방해하는 셈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핵발전이 탄소 배출이 적다는 것은 사실 거짓이 되고 맙니다. 직접적인 탄소 배출에 있어 핵발전은 석탄 발전보다 68배가 적다고 하지만, 핵발전을 짓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보면 간접적으로 엄청난 탄소 배출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핵발전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어느 누구도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핵발전은 오래 가동될수록 더 불안정해집니다. 핵발전 시설을 수리하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실수들이 발생하고, 지진, 항공기 추락, 천둥번개, 해일 등 천재지변이 일어날 경우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체르노빌이 그랬고, 오늘 탄핵 주일을 지키게 된 원인 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이미 보여준 바입니다. 핵발전소에서 한번 사고가 나면 그것은 경제를 붕괴시키고, 고향을 잃게 만들고, 어떤 생명체도 살지 못하는 황무지가 되게 하여 지구 전체를 망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체 하면서 회피하는 문제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바로 핵폐기물과 그 처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핵을 처리한다는 것 자체가 거짓말입니다. 1그램의 핵 쓰레기도 무해하게 처리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핵폐기물을 최종적으로 어떻게 보관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기술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핵 쓰레기는 100만년 동안 방사선을 내뿜습니다. 지금 편하게 살자고 우리 후손 대대로 치명적 죄악을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핵발전은 기본적으로 핵폭탄과 완전히 같은 원리로 가동되는 것입니다. 그 누가 언제든지 더러운 전쟁을 위한 폭탄을 만드는데 사용될 수 있고, 핵발전소가 있는 곳은 전쟁의 공격 목표물이 되어 실제로 공격받았을 경우, 핵폭탄이 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핵발전은 잠깐의 편리를 도모하면서 모두 죽음의 골짜기로 몰아 넣는 매우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지금 전 세계는 점점 핵발전 모델을 멀리하고 재생 에너지로 전환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하루빨리 그렇게 해야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74천년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토바(Toba) 화산이 대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이 화산 폭발은 과거 200만년 전까지 가장 큰 화산 폭발이었고, 화산재로 뒤덮인 지구에 화산 겨울이 찾아오게 됩니다. 이후 무려 1,000년 동안 지구 기온이 낮아졌고, 아시아에 거주하던 호모 사피엔스 이전 인류인 호모닌(hominin)들은 멸절하게 됩니다. 대륙빙하가 유라시아 남쪽까지 덮치고, 아프리카는 지속적인 가뭄과 추위에 시달리고, 대륙의 대부분이 건조한 초원과 사막으로 변모했습니다. 이 일로 아프리카에 있던 현생 인류(homo sapience)가 아프리카를 떠나 지금의 지구의 주인이 되는데, 이때 남아 있던 호모 사피엔스의 개체수는 1,200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협력이었습니다. 공동의 생존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협력할 줄 아는 인류만이 자신의 안전을 지켜냈고,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인류는 그 어느 때 못지않은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초래한 위기로 온 피조물들이 신음하며 자신들을 구원할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호소에 우리가 응답해야 합니다. 너무 거대한 이야기라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는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공존과 상생의 삶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기후 위기와 변화를 늦추고 더 큰 재앙으로 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믿음의 형제자매 여러분! 허무한 데 굴복하지 말고 모든 피조물들의 신음 앞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응답하는 우리가 됩시다. 지구의 멸망을 눈앞에 보면서도 그것을 더 부추기고 있는 불의한 세력에게 예언자 나훔의 경고를 들려줍시다.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맙시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할 일들을 합시다. 핵 없는 기후정의 세상을 만드는 일, 우리 주님께서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드시겠다고 하신 그 뜻을 이어가는 일, 이 모두가 지금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날짜 분류 제목
2025-08-31 주일예배 우리로 살아가기 ㅣ 이동훈 ㅣ 2025-08-31 file
2025-08-24 주일예배 덕을 세우는 사람으로 ㅣ 한문덕 ㅣ 2025-08-24
2025-08-17 주일예배 평신도 지도력 ㅣ 한문덕 ㅣ 2025-08-17
2025-08-10 주일예배 한 성령 안에서 참 평화로 ㅣ 한문덕 ㅣ 2025-08-10
2025-08-03 주일예배 주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ㅣ 장동원 ㅣ 2025-08-03
2025-08-01 기타 지팡이 하나만 가지고 ㅣ 2025-08-01 ㅣ 한문덕
2025-07-27 주일예배 눈을 뜨고 무엇을 보는가 ㅣ 한문덕 ㅣ 2025-07-27
2025-07-20 주일예배 저항의 날 ㅣ 한문덕 ㅣ 2025-07-20
2025-07-13 주일예배 예수의 사람으로 - 향린의 신앙교육 ㅣ 한문덕 ㅣ 2025-07-13
2025-07-10 거리기도회 동서울터미널 "풀려나다" ㅣ 이민하 ㅣ 2025-07-10
2025-07-06 주일예배 하나님의 마음에 추임새 ㅣ 김지목 ㅣ 2025-07-06
2025-06-29 주일예배 향린의 신앙고백 ㅣ 한문덕 ㅣ 2025-06-29
2025-06-22 주일예배 함께 걸어온, 또 함께 걸어갈 참 좋은 길 ㅣ 한문덕, 이세우 ㅣ 2025-06-22
2025-06-15 주일예배 씨앗을 심는 우리의 여정 ㅣ 김수산나 ㅣ 2025-06-15
2025-06-08 주일예배 더 깊은 곳으로 ㅣ 한문덕 ㅣ 2025-06-08
2025-06-01 주일예배 선택 너머의 당신에게 ㅣ 이민하 ㅣ 2025-06-01
2025-05-25 주일예배 사랑과 존중 ㅣ 한문덕 ㅣ 2025-05-25
2025-05-18 주일예배 아아 나는 정말 하나님을 보았다 ㅣ 한문덕 ㅣ 2025. 05. 18.
2025-05-11 주일예배 씨름하는 너는 누구냐 ㅣ 한문덕 ㅣ 2025-05-11
2025-05-04 주일예배 껴안아 주세요 ㅣ 한문덕 ㅣ 2025-05-04
2025-04-27 주일예배 나의 망상을 벗겨준 향린교회 ㅣ 장익근 ㅣ 2025-04-27
2025-04-20 주일예배 어둠 속 찬란한 사람의 빛 ㅣ 한문덕 ㅣ 2025-04-20
2025-04-13 주일예배 향린의 시김새 ㅣ 김지목 ㅣ 2025-04-13
2025-04-06 주일예배 너희의 날이 끝났다 ㅣ 한문덕 ㅣ 2025-04-06 3
2025-03-30 주일예배 온전한 치유를 위한 두 가지 믿음 ㅣ 한문덕 ㅣ 2025-03-30
2025-03-23 주일예배 함께 이루는 멋진 세상 ㅣ 한문덕 ㅣ 2025-03-23
2025-03-16 주일예배 사탄의 왕좌를 허물어라 ㅣ 한문덕 ㅣ2025-03-16
2025-03-09 기타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ㅣ 2025-03-09 ㅣ 한문덕
2025-03-09 주일예배 젊은이여! 젊을 때에, 젊은 날을 즐겨라 ㅣ 한문덕 ㅣ 2025-03-09
2025-03-02 주일예배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ㅣ 한문덕 ㅣ 2025-03-0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 Next
/ 1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