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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추모의 마음

by 김창희 posted May 20, 2026 Views 101 Replies 0

향린 교우들과 한 가지 추모의 마음을 나누고자 몇 자 적습니다.

 

2023년 예배당 신축 과정에 함께 한 조경책임자 김용택 소장께서 우리가 잘 모르는 사이에 지난해 별세하셨음을 최근에 알게 됐습니다.

 

여러 교우들께서 몇 해 동안 충분히 느끼고 계시겠지만, 우리 교회 1층 바깥의 계수나무 숲길, 뒷마당의 자작나무 군락과 넝쿨수국 담장, 5층의 중정 및 옥상 정원은 격조 있으면서도 편안하고 아늑한 휴식과 사색과 대화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수준 높은 정원이 김 소장이 직접 디자인하고 현장을 지휘해 시공한 마지막 작품이라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특히 김 소장을 우리 신축 작업에 초대하고 함께 작업한 저로서는 자기선전에 유난히 서툴렀던 그의 성품을 알기에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김 소장의 별세 소식은 최근 정원지기들의 초청으로 김 소장의 제자 겸 실무자 몇 분이 우리 교회를 방문한 길에 귀띔해서 알게 됐습니다. 그로부터 김 소장의 작품세계와 우리 교회 정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 글을 받아 아래에 교우들과 공유합니다.

 

참고로, 김용택 소장의 조경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그의 작품집 <빛을 담은 작은 정원>이 우리 안병무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이 책자를 한번씩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김창희>

 

                                                            * * *

 

KnL 환경디자인스튜디오 김용택 소장

 

김용택 소장은 1986년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한 뒤, 2001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를 설립하여 평생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에 헌신하였다.

정원과 공원, 건축 외부공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단순한 설계에 머무르지 않고, 공사와 감리까지 직접 참여하여 설계 의도가 실제 공간 속에 온전히 구현되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특히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사람들이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평생의 철학으로 삼았으며, 수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생태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풍경을 구현해 왔다.

그가 남긴 공간들은 화려함보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으며, 오늘도 많은 이들의 일상 속에서 조용한 쉼이 되어주고 있다.

 

향린교회는 그가 현장을 직접 지키며 꽃과 나무를 심은 마지막 프로젝트이다. 그는 이곳이 걷고 머무르는 동안 잠시 자연 속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정원이 되기를 바랬으며, 그러한 마음을 담아 자연스러운 나무와 꽃들을 한 자리 한 자리 정성스럽게 심어 나갔다.

 

오랜 시간 지병과 싸우던 그는 2025917, 긴 긴 삶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평생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위했던 그의 삶과 뜻은, 그가 남긴 풍경들과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살아 숨 쉴 것이다. <강연경 조경디자인스튜디오 W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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