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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경험의 상실

by phobbi posted May 12, 2026 Views 7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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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5-12

2026. 05. 12.

 

벤야민은 임종을 앞둔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포도밭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유언하는 이야기로 에세이 경험과 빈곤 Erfahrung und Armut을 시작한다. 그 유언을 들은 아들들은 매일 포도밭을 팠지만 보물은 찾을 수 없었다. 가을이 되자 아들들은 아버지가 그 유언을 통해 축복은 금이 아니라 근면에서 나온다는 경험을 물려주셨다는 걸 때달았다. 다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좋은 포도밭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경험은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전승된다는 특징이 있다. 벤야민은 근대에 만연한 경험의 상실을 비탄했다. “다 어디로 사라졌는가? 무언가를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이가 아직 존재하는가? 떠나는 이들로부터 남겨진, 세대에서 세대로 대물림되는 반지와 같이 견고한 말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오늘날 격언은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가?” 사회에서는 입에서 귀로 흘러 들어가는 전승 가능한 경험이 계속해서 결핍되어 간다. 이젠 더 이상 전승되지 않고 이야기되지 않는다.

 

한병철 지음/최지수 옮김, <서사의 위기>(다산북스, 2023. 09. 15. 초판 1쇄 발행), 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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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66-7절의 말씀은 다음과 같다.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명하는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언제든지 가르치십시오.”

 

신앙의 전승 또한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일상의 삶이 묻어나는 경험에서 이루어진다.

살아낸 것이 전해지는 것이고, 살아내면서 전해진 것을 깨달아 가는 것이다.

경험은 빨리빨리보다는 느리고 느리게’, 몸을 통하여, 더불어서 차곡차곡 이뤄진다.

 

아버지의 유언은 아들들이 밭에서 흘린 땀으로 인해서 열매를 맺었다.

한국 개신교에는 여전히 아버지의 포도밭이 가득하다.

오늘도 그것을 열심히 파야 한다.

 

- 향린 목회 55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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