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뜻나눔

어렵게 오는 봄

by phobbi posted May 05, 2026 Views 69 Replies 0
Extra Form
날짜 2026-05-05

2026. 05. 05.

 

, 시작의 어려움

 

봄 춘()은 원래 이렇게 썼다. (봄춘[]의 고자[古字]). 풀을 나타내는 초() 아래에 어려울 준()이 있고, 다시 글 아래에 해를 뜻하는 날 일()이 있다. 위의 풀 초(艸頭)는 없는 경우가 많고, 아래 날 일없이 수풀 사이에 어려울 준만 있는 경우도 있다.

 

결국 봄 춘이란 글자에서 가장 핵심적 요소는 준()이다. ‘봄춘이란 글자의 소리를 나타내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라는 음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꿈틀거릴 준() 자에 봄 춘자가 들어가 있는 것에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은 단순히 소리를 나타내는 음성기호의 차원을 넘어 의미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은 보통 으로 읽는다. 군대가 어떤 곳에 머무르는 것을 주둔(駐屯)이라고 한다. 삼국지의 조조는 군사력 증진과 경제적 안정을 위해 둔전(屯田)을 실시했다. 이때의 군대를 두어 수비하다의 뜻이다. 그러나 이 글자에는 어려움이라는 뜻도 있다. 이때는 으로 읽는다. 땅에서 풀이 나는 모습을 형용했다는 설도 있고, 막 순을 틔우려 하는 잎망울을 본떴다는 주장도 있다. 어느 쪽이건 초목이 막 생겨날 때의 모습이다. 땅을 뚫고 올라온 새 순과 추운 겨울을 견디고 움튼 눈은 고난을 겪고 나온 새 생명이다. 어린아이도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 태어나던가. ‘어려움’, ‘곤란을 뜻하게 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

 

윤성훈 지음, <한자, 문명의 무늬>(교유당, 2026. 05. 06. 초판 1쇄 발행), 41-42.

 

====================================

 

봄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새싹이 언 땅을 뚫고 나오듯,

따듯한 봄은 지난한 추위를 거쳐 오는 것이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봄도 그냥 오는 것은 아니다.

 

- 향린 목회 548일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