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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진짜와 가짜를 넘어서

by phobbi posted Apr 25, 2026 Views 8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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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4-25

2026. 04. 25.

 

연극적 실천, 그 정식(定式)최고의 삶은 연극적이라는 문장이다. 이는 간단히 말해 자기 삶을 진짜로’ ‘진정하게(authentically)’, 혹은 진심으로살지 않는 게 낫/좋다는 (다소 역설적인) 뜻이기도 하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우선적 전제는, 삶에서는 가짜와 진짜의 이분법적 구별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모든 삶은 자신의 책임과 누림을 요구하는 제 삶이고, 그것은 다만 그것대로 진짜 삶인 셈이다. ()/()를 차별하는 대신, 잘 산 삶과 못 산 삶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이 취지를 예시하는 데에는 종교와 사랑이 매우 적절하다. 바로 말하자면 종교를 진짜로믿는 이들은 대체로 위험해진다. 사이비한 종교에 빠진 이들이나 종교적 열정으로 남과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이들은 죄다 자신의 종교를 진짜로믿는다. 바로 이 진짜속에서 아집과 독선과 어리석음과 잔인함의 싹이 돋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짜로 믿으라는 말은 아니다.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믿음의 강도(Stärke)가 아니라 지속성(Dauerhaftigkeit)을 강조하는 취지에 가깝다. 비유하자면 예수를 (심리적으로) 믿으라는 게 아니라 예수와 일정한 자기 나름의 거리를 두고, 이를테면 그와 함께 (삶의 양식을 지니고) 걸어가보라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祖師)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는 식으로 자기부정과 탈애착(脫愛着)까지를 말하는 불교적 교설을 떠올리는 게 도움이 된다.

 

김영민 지음, <한국적 교양의 실패와 여자들의 공부론>(글항아리, 2025. 11. 17. 초판발행), 14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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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제대로 된 삶을 추동하지 못하는 것은

믿음을 하나님 위에 세우지 않고 자기 위에 세우기 때문이다.

즉 제가 믿고 싶은 대로 믿어 놓고,

그래서 결국은 자기를 믿어 놓고 하나님을 믿은 것이라 착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진짜로 믿는 것은 바로 자신이었기에

본인과 남을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이런 이들에게 믿음은 위의 저자가 말한 대로,

아집독선어리석음잔인함일 뿐이다.

그래서 늘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겸손해야 한다.

 

폴 틸리히의 말처럼 예수와 함께 걸을 수 없다면

진지한 회의주의자인 빌라도와 함께 걷는 것이 차라리 낫다.

함께 걷지 않고 무턱대고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향린 목회 538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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