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본보기가 되는 삶
주님께서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들이 너와 함께 회막으로 들어올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아라. 어기면 죽는다. 이것은 너희가 대대로 영원히 지켜야 할 규례이다. 너희는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여야 하고,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구별하여야 한다. 또 너희는 나 주가 모세를 시켜 말한 모든 규례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르쳐야 할 사람들이다.” (레위 10:8-11)
=====================
레위기 10장 8-11절은 나답과 아비후가 ‘다른 불’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가 죽임을 당한 비극적인 사건 직후에 주신 말씀입니다. 제사장들과 레위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독주는 히브리어 ‘셰카르’인데 이것의 뜻은 “취하게 하는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 가장 흔한 술은 포도주(야인, Yayin)였는데, ‘독주’는 포도주를 제외한 다른 재료로 만든 술을 총칭합니다.
술에 대한 금지는 단순히 술을 마시지 말라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을 섬기는 자의 ‘분별력’과 ‘태도’에 관한 문제입니다. 술에 취하면 사람은 정신이 흐려지고 판단력이 마비됩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우리의 영적 감각을 무디게 하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술취한 듯 세상의 유혹이나 자신의 욕망에 취할 수 있습니다. 예배와 기도의 자리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의 순간에 하나님 앞에서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10절은 신앙인의 가장 중요한 직무 중 하나로 ‘구별(Discernment)’을 꼽습니다. 참된 것과 거짓된 것, 거룩한 것과 속된 것,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나누는 정확한 기준을 갖는 것입니다. ‘거룩함’은 세상과 격리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 하나님의 기준을 가지고 뭔가는 ‘다르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 곧 참 신앙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11절은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규례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신앙은 언제나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본인의 깨달음이나 수양에서 멈출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부릅니다(벧전 2:9). 루터 또한 누구나 제사장임을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맑은 정신으로(절제), 하나님의 기준을 바로 알고(분별), 그 기준을 세상에 보여주면서(교육)”살아가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가 선 곳이 언제나 당신의 회막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올바른 기준을 가지고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의 삶 자체가 후손에게 하나의 본보기가 되게 하시고, 우리가 간 길이 이정표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