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장인

by phobbi posted Mar 31, 2026 Views 19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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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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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3. 31.

 

언젠가 바알 셈 토브가 여행을 하다가 작은 도시에 들른 적이 있다. 그 도시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어느 날 아침, 새벽 기도를 시작하기 전이었다. 바알 쉠 토브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파이프 담배를 피우면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때 기도 숄을 두르고 손에는 테필린 가죽 띠를 맨 남자가 지나갔다. 그의 발걸음은 당장 천국 문에라도 들어가는 것처럼 장엄했다.

 

바알 쉠 토브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집 주인인 제자에게, 지금 지나가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저 사람은 양말 만드는 사람인데, 한여름이나 한겨울이나 일 년 내내 똑같은 모습으로 회당에 나가 기도합니다. 경건한 사람 열 명이 모여야 기도를 시작할 수 있건만, 저 사람은 열 명이 다 모이기도 전에 혼자 기도를 시작합니다.”

 

바알 쉠 토브가 지금 그 사람을 좀 데려오라고 하자, 집주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 바보는 차르가 와서 부른다고 해도 회당으로 가는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바알 쉠 토브는 기도가 끝난 후 그 남자에게 사람을 보내서, 양말 네 켤레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얼마 후 그는 좋은 양털로 정성껏 만든 양말을 랍비에게 가져왔다.

 

랍비가 물었다. “한 켤레에 얼마를 받을 건가?” “1굴덴 반입니다.” “1굴덴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어떤가?” “만일 그랬다면 그 값을 불렀겠지요.” 바알 쉠 토브는 즉시 그가 원하는 대로 값을 치렀다.

 

그리고 또 물었다. “자네는 주로 무슨 일을 하는가?”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일을 합니다.” “어떻게 일을 하는가?” “일단 일을 시작하면 양말 40-50켤레를 만들 때까지 계속합니다. 그런 다음 큰 통에 양말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붓지요. 그러고 나서는 그걸 꽉 눌러서, 제가 원하는 모양이 되게 합니다.”

 

그걸 어떻게 파는가?” “저는 집에서 나가지 않습니다. 소매상이 집에 오면 그 사람들에게 양말을 팝니다. 또 그 사람들이 저를 위해 좋은 양털을 사서 가져다주면 저는 그 수고에 상응하는 값을 주지요. 오로지 랍비님을 존경하는 의미에서 이번 한 번만 집에서 나온 것입니다.”

 

자네는 아침에 일찍 일어날 텐데, 그러면 기도하러 가기 전까지 집에서 뭘 하는가?” “그때도 양말을 만듭니다.” “그렇다면 시편 읽기는 어떻게 하는가?”

 

남자가 대답했다. “제가 외우고 있는 시편이 몇 편 있는데, 일할 때는 그 시편들을 암송합니다.”

 

양말 만드는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자 바알 쉠 토브는 주위에 있던 제자들에게 말했다. “지금 너희는 구원자가 오실 때까지 성전을 지탱하는 주춧돌을 보았다.”

 

마르틴 부버 지음/폴 멘데스-플로어 엮음/손성현 옮김, <하시디즘: 100개의 이야기>(비아토르, 2026. 2. 9. 초판 1쇄 발행), 8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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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회당과 성당과 교회에는

우리의 구원자가 오실 때까지 성전을 지탱하는 주춧돌들이 많이 있다.

 

- 향린 목회 513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