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평화와 화해의 제사
그가 화목제물로 바친 희생제사의 고기 가운데서, 사흘째 되는 날까지 남은 것을 먹었으면, 나 주는 그것을 바친 사람을 기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그가 드린 제사가 그에게 아무런 효험도 나타내지 못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런 행위는 역겨운 것이어서, 날 지난 제물을 먹는 사람은 벌을 받게 된다. 어떤 것이든지, 불결한 것에 닿은 제물 고기는 먹지 못한다. 그것은 불에 태워야 한다. 깨끗하게 된 사람은 누구나 제물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주에게 화목제물로 바친 희생제사의 고기를 불결한 상태에서 먹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백성에게서 끊어지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모든 불결한 것, 곧 불결한 사람이나 불결한 짐승이나 어떤 불결한 물건에 닿고 나서, 주에게 화목제사로 바친 제물의 고기를 먹으면, 백성에게서 끊어지게 하여야 한다. (레위 7: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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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7장 11-21절에 기록된 화목제(Fellowship Offering)는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평화’와 ‘친교’를 상징하는 제사입니다. 다른 제사들과 달리 제물을 드린 사람이 그 고기를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감사제물은 당일에 모두 먹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소나 양 한 마리를 혼자서 하루 만에 다 먹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나누어야 합니다. 제사는 기본적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며 그 감사의 기쁨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어야 합니다.
서약이나 자원 제물은 이틀까지 허용되지만, 셋째 날까지 남겨두는 것은 금지되었고, 반드시 불살라야 했습니다. 고기가 아깝다고 오래 보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것 또한 나누는 마음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신앙인은 나누는데 인색해서는 안 됩니다. 나누어서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신앙인입니다.
화목제는 나눔의 잔치이기에 늘 축제와 같은 즐거운 식사였지만, ‘부정한 상태’에서 참여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었습니다. 함께 나누고 기뻐하고 즐거운 자리에서도 늘 자신을 살펴 조심해야 합니다.
화목제에는 고기뿐만 아니라 무교병, 유교병 등 다양한 제물이 곁들여졌습니다. 하나님과의 친교, 사람과 함께 나누는 화목함은 거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준비, 그리고 정성이 들어갈 때 비로소 공동체의 화목이 피어납니다. 간디 선생이 일곱가지 사회악을 언급하면서 종교에 대해서는 “희생 없는 제사”를 말씀하셨는데, 평화와 화해를 이루는 일은 반드시 헌신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주님께 드리는 감사의 예배가 믿음의 형제자매, 이웃에게 자신을 나누는 기쁨의 자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내가 되게 하시고, 이웃과 나누는 것 또한 내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