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3. 19.
누누이 말하고 또 글로 밝히곤 하였지만, 공부란 게, 우선 스스로 밝아지는 것이고, 또 그 덕에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게 사는 일이다. ‘사물은 사물들 사이에 있고 인간도 인간들 사이에 있’(사르트르)으므로, 이 밝음과 돕기는 언제나 서로 얽힌다. 물론 돕지 못하는 학공(學功)이야 헛일이다. 그러나 굳이 남을 돕자고 애써 나서진 말아야 한다. 남을 돕는 일에도 에고의 어뜩비뜩거림이 있고 시절과 연분이 있으니, 도우면서 어리석어지는 게 또한 인간의 일이다.
김영민 지음,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늘봄, 2022. 09. 10.),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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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몸에 익혀서 밝아지고 자연스러워지는 것이야말로 참 기쁨이다.
그렇게 배우려고 애쓰는 사람들끼리 모여 삶을 나누는 것도 즐거움이다.
그런데 남을 돕겠다고 섣불리 나서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자기의 밝아짐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나,
돕겠다고 나설 때
그것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있고,
제 식대로 하려다가 도리어 어긋나기도 하고,
도왔다는 자기만족, 또는 보상 심리, 인정 욕구와 자랑하고 싶은 마음,
심지어 우월감마저 느끼려는 욕심이 개입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도우면서 어리석어지는 게 인간의 일’이라고 말한다.
몸과 마음에 새겨야 한다.
- 향린 목회 501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