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배상이 필요한 제사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주에게 거룩한 제물을 바치는데, 어느 하나라도 성실하지 못하여, 실수로 죄를 저지르면, 그는, 주에게 바칠 속건제물로, 가축 떼에서 흠 없는 숫양 한 마리를 가져 와야 한다. 성소의 세겔 표준을 따르면, 속건제물의 값이 은 몇 세겔이 되는지는, 네가 정하여 주어라. 그는 거룩한 제물을 소홀히 다루었으므로, 그것을 보상하여야 한다. 그러려면, 그는 자기가 바쳐야 할 것에 오분의 일을 보태어, 그것을 제사장에게로 가져 가야 한다. 제사장이 속건제물인 숫양에 해당하는 벌금을 받고서, 그의 죄를 속하여 주면, 그는 용서를 받는다.” (레위 5: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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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5장 14절부터 6장 7절까지는 속건제(贖愆祭)에 대한 규정입니다. 속건제는 한자로 ‘허물을 씻는 제사’라는 뜻입니다. 핵심은 ‘배상(Restitution)’에 있습니다. 제사를 통해 단순히 용서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손실을 입힌 원금에 5분의 1을 더하여 반드시 보상해야 합니다. 야훼 하나님의 성물에 대해서 부지 중에 범죄했을 때,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을 빠뜨렸을 때, 이웃의 물건을 맡았다가 속이거나, 전당물을 속이거나, 도둑질 했을 때, 남의 유실물을 얻고도 사실을 부인하거나 거짓 맹세를 했을 때의 경우에 속건제를 드리도록 성서는 명합니다.
속건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제사를 드리는 이가 먼저 자신이 끼친 손해를 갚고 나서 그 후에 성소로 나아와 제사를 드린다는 것입니다. 즉 제사의 순서가 사람 사이의 어그러진 관계를 해소하고 그 이후에 하나님께 나아오라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도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3-24)고 하셨는데 속건제의 경우와 같습니다.
죄로 인해 더러워진 성소와 죄인을 깨끗게 하는 속죄제와 달리 속건제는 죄로 인해 발생한 물리적 권리적 피해를 복구해야 합니다. 사람 사이에서 발생한 가-피해 상황에서 가해자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바로 배-보상입니다. 진정한 사과는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피해자의 피해가 온전히 복구될 때 가능합니다. 책임은 이렇게 확실한 회복이 있어야 온전한 것이 됩니다. 그리고 오늘 성경은 사람 사이의 온전한 관계 회복 없이는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도 불가능한 것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기도 : 주님, 우리는 실수하는 존재입니다. 실수와 잘못으로 인해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해를 끼치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그럴 때 제대로 책임지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확실한 보상과 배상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자세를 지니게 하소서. 사람의 관계를 온전히 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나올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의 뜻을 잘 받드는 우리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