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귐과 나눔의 제사
화목제사 제물을 바치는 사람이 소를 잡아서 바칠 때에는, 누구든지, 수컷이거나 암컷이거나, 흠이 없는 것을 골라서 주 앞에 바쳐야 한다. 제물을 가져 온 사람은, 자기가 바칠 제물의 머리 위에 손을 얹은 다음에, 회막 어귀에서 그 제물을 잡아야 한다. 그러면 아론의 혈통을 이어받은 제사장들이 그 피를 제단 둘레에 뿌릴 것이다. 제물을 가져 온 사람은 화목제물 가운데서 내장 전체를 덮고 있는 기름기와, 내장 각 부분에 붙어 있는 모든 기름기와, 두 콩팥과, 거기에 덮여 있는 허리께의 기름기와, 콩팥을 떼어 낼 때에 함께 떼어 낸, 간을 덮고 있는 껍질을, 나 주에게 살라 바치는 제물로 가져 와야 한다. 그러면 아론의 아들들이 그것들을 제단에서 불타는 장작 위에 올려놓은 번제물 위에다 놓고 불사를 것이다. 이것이, 제물을 불에 태워서 그 향기로 나 주를 기쁘게 하는, 살라 바치는 제사이다. (레위기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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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이 번제를, 2장이 소제를 다루었다면, 3장은 화목제를 설명합니다. 레위기 7장 11절부터 21절에 의하면 화목제는 세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님의 예상치 못한 은혜나 구원, 질병에서의 회복에 감사의 뜻을 담아 드리는 감사제(Thanksgiving offering)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이행하거나, 서원한 것이 이루어졌을 때 드리는 서원제(Votive Offering), 세 번째는 특별한 의무나 사건이 없더라도 그저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자발적으로 드리는 자원제(Freewill Offering)입니다.
소와 양과 염소가 화목제 제물로 쓰입니다. 화목제는 나누어 먹는 제사이기에 비둘기는 양이 적어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제물은 모두 흠이 없어야 했고, 번제와 달리 수컷과 암컷 모두 제물이 될 수 있습니다. 예배자는 가축을 끌고 와서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문앞에서 제물을 잡으면 제사장들은 제물의 피를 받아서 제단 사방에 뿌립니다. 번제와 달리 화목제는 기름 부분만을 태웁니다. 아마 이것은 가장 소중한 것(essence)을 드린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성경의 여러 부분에서 기름과 콩팥 등은 생명과 복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창 45:18, 민 18:12, 신 32:14, 시 7:9, 16:7, 139:13, 렘 11:20, 17:10, 20:12 등). 기름은 인간이 소화하기 가장 힘들지만 에너지는 응축된 부분인데, 이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화목제의 특징은 역시 제사 후에 고기를 나누어 먹는 것에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사귐보다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귐에 더 주목합니다. 하나님께 가장 소중한 것을 드린 후에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이 모두 함께 풍성한 잔치를 여는 것입니다. 엄격한 수직적 헌신을 요구하며 수컷으로만 드렸던 번제와 달리 암수 구분 없이 제물로 사용하는 화목제는 어떤 차별이나 경계도 없는 사귐의 제사, 나눔의 제사입니다. 동시에 피를 제단사방에 뿌림으로써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고, 그 하나님 앞에서 안전하게 고기를 나누어야 진정한 축제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오늘의 예배도 이러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감사할 줄 알며, 또 하나님 앞에서 서로 나누고 사귀며 참 기쁨의 예배를 드리게 하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