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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정신의 성숙과 생각의 복잡

by phobbi posted Mar 12, 2026 Views 521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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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3-12

2026. 03. 12.

 

정신의 성숙과 생각의 복잡

 

통상 공부를 결심한 이가 제일 먼저 손대는 게 책읽기다. 그러나 바로 이게 병통이다. 그래서, 레비 스트로스의 지적처럼 정신의 성숙과 생각의 복잡을 혼동하는 일이 생겨난다. 어떤 공부에서든 (좋은) 책읽기를 생략할 수 없지만, 책읽기는 언제나 반편의 진실을 보여줄 뿐이다. 내가 공부하라고 하면, 우선 그것은, 규칙적으로 달리기나 윗몸일으키기를 한다거나, 걸어 다니면서 일체 타인의 얼굴을 구경하지 않는다거나, 약속에 견결하라거나, 사린(四隣)과 새 관계를 꾸며보라는 등등의 얘기다. 혹은 타인과 더불어 있는 곳에서는 핸드폰을 드러내지 않는다거나, 작고 허무한 일들에 극도의 정성을 들인다거나, 질투와 시기를 자근자근 밟아 죽인다거나, 자신의 말하기나 앉기 등을 개선한다거나, 애착이 아니라 정성 어린 연극으로 사랑한다거나, 차분함과 비움을 얻어 화를 내지 않도록 애쓴다는 것 등등을 하라는 뜻이다. 우선은,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머리통 속에 랑시에르나 장자 등을 쑤셔 넣어 지랄(知剌)을 떠는 게 아니고.

 

김영민 지음,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늘봄, 2022. 09. 10.),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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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이 성숙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복잡함만을 늘리는 것이라면 정말 병통이다.

저자의 말대로 책읽기는 그저 공부의 극히 작은 일부일 뿐이다.

매일 살아가는 삶에 정성을 들이며 몸을 훈련하는 일,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고 태도를 바르게 하는 일이 먼저다.

 

일찍이 공자가 한 말이 있다.

 

너희들은 집에서는 효도하고, 밖에서는 공손하며, 늘 삼가고 믿음직스러우며, 널리 사람들을 아끼면서도 어진 사람을 가까이하거라. 그렇게 하고서도 남은 힘이 있거든 글을 배우거라.”(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論語』 「學而6.)

 

- 향린 목회 49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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