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빛나는 얼굴
모세가 두 증거판을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왔다. 그가 산에서 내려올 때에, 그의 얼굴에서는 빛이 났다.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었으므로 얼굴에서 그렇게 빛이 났으나, 모세 자신은 전혀 알지 못하였다. (출애 34:29)
=======================
미켈란젤로의 ‘모세’(Mosè di Michelangelo, 1513~1516년경, 대리석, 높이 254㎝)상에 표현된 모세의 머리에는 뿔이 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뿔 달린 모세상이 나오게 된 배경의 성서 구절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 온 모세의 얼굴에서 빛이 났는데, 히에로니무스가 ‘뿔’(cornatus)이라고 잘못 번역해서 라틴어 성경만 가지고 있던 중세 사람들은 모두 모세의 머리에 뿔이 달린 줄 알았고, 미켈란젤로도 그러했던 것입니다.
일종의 해프닝이지만, 뿔 달린 모세상을 두고 오랫동안 여러 해석들이 있었습니다. 모세의 강함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설도 있었고, 시내산 기슭에 내려왔을 때,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 숭배 모습 때문에 화가 나서 뿔이 난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습니다.
오늘 성경은 주님과 함께 한 모세의 얼굴에는 분명 빛이 났다고 증언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 주님과 약속의 계명을 맺은 사람들의 얼굴에선 빛이 나야 합니다. 제 스스로 빛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빛으로 가득 채워져서 그렇게 빛이 납니다. 태양 덕에 달이 빛을 뿜어내듯이,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 덕분에 하나님의 은총으로 빛이 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주님의 빛으로 자신을 채우려 하지 않고, 자기가 자기 빛을 내려고 하기에 오히려 추해지는 모습을 봅니다. 주님과 함께 한다면서도 빛이 아니라 슬픔과 어둔 그늘 가득한 얼굴도 봅니다. 인자하고 맑은 얼굴이 아니라 욕망이 덕지덕지 붙은, 분노의 감정과 화난 얼굴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을 만난 사람은 빛이 나야 합니다. 우리가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본인은 몰라도 남들이 알아주는 빛이 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기도: 하나님! 모세는 주님을 뵙고 빛나는 얼굴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뵙게 하시고, 우리의 얼굴에서도 빛이 나게 하소서.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