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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묵상

139. 차마 못할 짓

 

너희는 너희 땅에서 난 첫 열매 가운데서 제일 좋은 것을 주 너희의 하나님의 집으로 가져 오너라. 너희는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아서는 안 된다. (출애 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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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3410절부터 26절에는 이스라엘의 제의적 측면에 주목한 새로운 계명이 나열됩니다. 십계명과 닮아 있으면서도 차이가 납니다.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 것, 신상을 만들지 말 것, 무교절을 지킬 것, 맏이와 맏배를 바칠 것, 안식일을 지킬 것, 칠칠절과 수장절도 지킬 것, 성인 남성은 한 해에 세 번 이스라엘의 하나님 앞에 나올 것, 희생제물의 피를 누룩 넣은 빵과 함께 바치지 말 것, 유월절 제물은 이튿날까지 남겨 두지 말 것, 첫 소산물 중 제일 좋은 것을 주님께 바치고,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 것 등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십계명의 계명이 윤리적인 것에 주목한다면 여기에서는 종교적인 것들에 훨씬 더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제국의 계급 질서를 옹호하는 고대 근동 지역의 신들을 멀리하고, 자유와 평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하나님을 섬기며, 그를 기억하는 온갖 절기들을 지키며,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으므로, 모든 생명은 그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되새기는 것들이 주로 이 계명의 내용입니다.

 

이 계명 중 우리에게 낯선 것은 바로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라는 것입니다. 염소의 고기가 주식이었던 이들이 삶은 고기를 연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젖에 고기를 삶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그렇게 했는데, 그럴 때에라도 어미의 젖으로 새끼를 삶을 수는 없습니다.

 

모든 포유류는 자기 몸에 있는 영양분을 뱃속에서부터 출산하고 나서도 계속 새끼에게 먹입니다. 자신을 내어 주는 것입니다. 파충류는 알을 낳고 신경도 안 쓰지만, 조류는 깃털로 품어 부화시킨 뒤 열심히 벌레를 잡아다가 키웁니다. 그런데 포유류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오랜 시간 뱃속에 품고, 외부가 아니라 자기 몸에서 영양소를 만들어서 그것을 줍니다. 품고 젖을 먹인다 하여 포유류입니다. 이런 진화의 과정을 통해 감정이 발달했고, 사랑은 포유류에서 가장 정점에 이르게 됩니다.

 

사랑을 아는 이라면 어미의 젖으로 새끼 염소를 삶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살리는 젖으로 죽이는 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사랑을 배신하는 사회는 결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주님께서는 아들 예수를 보내 주시고, 십자가 처형 속에서 함께 고통당하시면서 주님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사랑을 전하는 우리들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시고, 매일 매일을 사랑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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