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뜻나눔

가난한 사랑 노래

by phobbi posted Mar 05, 2026 Views 482 Replies 0
Extra Form
날짜 2026-03-05

2026. 03. 05.

 

많은 이가 애송하는 <가난한 사랑 노래>를 다시 읽어 본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한 사랑 노래>는 가난 속에서도 느끼는 사랑과 그리움, 외로움 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시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 두려움, 그리움, 사랑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가난하기에 더 깊게 인생을 체득하고 더 깊이 느낄 수도 있다. 시인은 어렵게 살아가는 내 이웃들의 고통과 슬픔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이 절창의 시로 드러내고 있다. 시적 화자는 가난 속에서도 사랑을 느끼고, 그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이 시는 인간의 행복과 마음이 물질적 조건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가난 속에서도 더욱 순수하고 진정한 사랑이 가능함을 일깨움으로써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

 

김영 지음, <저항과 성찰>(청아출판사, 2026. 2. 27. 초판 1쇄 발행), 190-192.

 

=========================================

 

누가 가난을 좋아하겠는가.

가난함이 주는 불편함과 고단함, 괴로움과 서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인류는 오랜 세월 그저 생존하기 위해서만 살아왔고,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악착같이 살았다.

그래서 오늘날 인류는 배부르고 등 따스하게 되었는데,

그러는 사이 외로움, 두려움, 그리움, 사랑마저도 잃어버리고 떠나보낸 것 아닐까.

세상은 날로 발전한다는데 사람다움은 왜 더 옅어지는 것일까.

로봇은 사람다워지려고 한다는데, 왜 사람은 점점 메마른 존재가 되어가는가.

우리는 무엇을 얻고 있고, 무엇을 잃고 있는가.

 

- 향린 목회 487일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