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열정의 하나님
너희는 다른 신에게 절을 하여서는 안 된다. 나 주는 ‘질투’라는 이름을 가진, 질투하는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그 땅에 사는 사람들과 언약을 세우지 말아라. 언약이라도 세웠다가, 그들이 자기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따르며, 그 신들에게 제사를 드리면서 너희를 초대하면, 너희가 그 초대를 거절하지 못하고, 그리로 가서, 그 제물을 먹지 않겠느냐? 또 너희가 너희 아들들을 그들의 딸들과 결혼시키면, 그들의 딸들은 저희 신들을 음란하게 따르면서, 너희의 아들들을 꾀어, 자기들처럼 음란하게 그 신들을 따르게 만들 것이다. (출애 34: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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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롭고, 은혜로우며, 노하기를 더디 하고,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시며 진실이 풍성한 하나님께서 자신을 ‘질투’라는 이름을 가진, 질투하는 하나님이라고 소개합니다. “질투”라는 용어가 부정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말씀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는다’는 바울 사도의 말씀에 따르면 질투와 사랑은 반대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질투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카나’는 질투라기보다는 ‘열정’ 그리고 ‘열심’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야훼 하나님은 대제국 애굽에서 종살이하며 신음하던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그들을 사랑하시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이끌어 내시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는 동안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샘이 솟게 하시며, 율법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자유로운 개인의 평등한 공동체를 이루어야 했던 신앙 백성들은 늘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우상 숭배의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훈련되지 못한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또 거기서도 지배체제를 공고화하던 고대 제국의 종교와 문화에 물들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런 백성들이 자신과의 약속을 잊지 않도록 오늘 스스로를 열정을 다하는 이로 소개하시는 것입니다.
야훼 하나님은 지배 문화에 맞서 평등의 문화를 만드시기 위해, 힘에 맞서 사랑의 나라를 세우시기 위해, 불의에 맞서 정의의 세상을 일구기 위해 열심을 다하시는 ‘열정의 하나님’이십니다. 신앙인들이 이런 야훼 하나님, 열정과 정열의 하나님을 따르는 이들이라면, 오늘날에도 자유와 평등, 사랑과 정의를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새해가 되면 언제나 마음을 새롭게 하면서 다짐을 하다가도 금세 시들해지기도 합니다만, 올해도 우리는 열정의 하나님을 닮아 끝까지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데 매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회 생활도 사회생활도 사탄마귀에게 틈을 주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지켜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열정을 본받아 우리 또한 더욱 뜨겁게 사랑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넘치는 세상을 향하여 늘 전진하게 하여 주소서.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