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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묵상

133. 영원한 신비

 

그 때에 모세가 저에게 주님의 영광을 보여 주십시오.”하고 간청하였다.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나의 모든 영광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나의 거룩한 이름을 선포할 것이다. 나는 주다. 은혜를 베풀고 싶은 사람에게는 은혜를 베풀고, 불쌍히 여기고 싶은 사람을 불쌍히 여긴다.” 주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나 내가 너에게 나의 얼굴을 보이지 않겠다. 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말씀을 계속하셨다. “너는 나의 옆에 있는 한 곳, 그 바위 위에 서 있어라. 나의 영광이 지나갈 때에, 내가 너를 바위 틈에 집어 넣고, 내가 다 지나갈 때까지 너를 나의 손바닥으로 가리워 주겠다. 그 뒤에 내가 나의 손바닥을 거두리니, 네가 나의 등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얼굴은 볼 수 없을 것이다. (출애 33: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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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다른 피조물들과 동일하게 유한한 존재이지만, 다른 생명체들이 본능에 머물러 있는 반면, 인간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유한성을 넘어서고자 했습니다. 진화를 통해서 대뇌가 발달하자 기억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학습이 가능해지고 우주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였습니다. 인간은 유한하지만 언제나 무한을 갈망하고, 영원을 추구합니다.

 

모세 또한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합니다. 영원에 잇대어 유한함을 극복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같은 마음으로 금송아지를 만들었지만, 모세는 야훼 하나님께 직접 요청합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특별히 아끼시고 친구처럼 친밀하게 대해 주셨고, 은혜를 베푸셨지만 하나님의 존재는 여전히 신비로 가득하고, 접근이 불가합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본 자는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기에 모세조차도 하나님의 등, 즉 하나님의 흔적과 발자취만을 보게 됩니다.

 

유한한 삶 속에서 자신의 취약함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은 늘 전능한 힘을 갈망합니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잠재우기 위해 일시적이고 헛된 것에 집착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고 합니다. 이것은 금송아지 사건처럼 종교의 타락을 불러오고, 인간에게 고통을 가중시킵니다. 오히려 인간은 유한 속에서 영원한 신비의 자취를 느끼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성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은혜를 베푸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등을 보면서 하나님의 얼굴을 사모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 영원한 신비이신 하나님! 우리에게 통찰력을 주소서. 보이는 것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유한 속에서 무한을, 일시적인 것을 통해서도 영원을 보고 느끼게 하여 주소서. 헛된 것에 사로잡히지 않고 존재하는 것 너머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신비에 자신을 열어 두게 하소서.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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