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2. 27.
프레미슐란의 랍비 메이르가 샤부옷(칠칠절) 명절에 제자들에게 말했다.
“내가 십대 소년일 때, 스승이신 크레메니츠의 랍비 모르데카이가 내게 하신 말씀의 의미를 오늘에서야 깨달았구나. 나는 스승님과 한 썰매를 타고 가는 중이었어. 가다가 급경사가 있는 지점에 도달했지. 나는 겁을 잔뜩 집어먹고 일어서서 여차하면 뛰어내릴 참이었어. 그때 선생님은 내 손을 잡으며 말씀하셨어. ‘가만히 앉아 있어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실제로 우리는 그 위험한 구역을 안전하게 지나갔어. 얼마 후 썰매는 편평한 길을 편안하게 달렸어. 나쁜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 그런데 썰매가 뒤집히면서 나는 눈 더미에 깊이 처박혔단다. 내가 낑낑대며 거기서 빠져나오자, 스승님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씀하셨어. ‘이제 알겠느냐?’
오늘 아침, 기도를 막 시작하려는데 그때 스승님은 무엇을 가르쳐 주려고 하셨는지 깨달아지는구나. 위험을 마주한 사람은 하나님이 넘어지지 않게 도와주시지. 그러나 길이 평탄해졌으니 이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금방 넘어진단다.”
마르틴 부버 지음/폴 멘데스-플로어 엮음/손성현 옮김, <하시디즘: 100개의 이야기>(비아토르, 2026. 2. 9. 초판 1쇄 발행), 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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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사도가 고린도교회에 보낸 첫째 편지에도 이런 말이 있다.
“그러므로 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고전 10:12)
그렇다.
서 있다고 생각할 때가 넘어지기 쉬운 때이고,
안다고 생각할 때 모르는 것이 많으며,
쉽다고 생각한 것이 어렵고,
이제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미끄러지며,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는 그 지점이 바로 약점이다.
고난 중에서는 무종교인도 하늘을 향해 부르짖는다.
그러나 진짜 신앙인은 평범한 일상에서 주님을 찾는 법이다.
따라서 참믿음은 멈출 줄 모르며,
확실성보다는 불확실성 속에서 나아간다.
- 향린 목회 481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