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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기도회

수요평화 "무성한 잎을 뽐내듯 하지만" ㅣ 김지목 ㅣ 2024-08-14

by 김지목 posted Feb 22, 2026 Views 5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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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08-14

수요평화거리기도회

 

무성한 잎을 뽐내듯 하지만

시편 37:34-38

 

34 주님을 기다리며, 주님의 법도를 지켜라. 주님께서 너를 높여 주시어 땅을 차지하게 하실 것이니, 악인들이 뿌리째 뽑히는 모습을 네가 보게 될 것이다. 35 악인의 큰 세력을 내가 보니, 본고장에서 자란 나무가 그 무성한 잎을 뽐내듯 하지만, 36 한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흔적조차 사라져, 아무리 찾아도 그 모습 찾아볼 길 없더라. 37 흠 없는 사람을 지켜 보고, 정직한 사람을 눈여겨 보아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있으나, 38 범죄자들은 함께 멸망할 것이니, 악한 자들은 미래가 없을 것이다.

 

지금의 한반도는 신냉전의 한파 속에 있습니다.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를 만큼, 미국과 러시아, 중국과 일본, 남한과 북조선이 눈치게임을 하면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간의 각축장인 이곳 한반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사활이 걸린 이 들썩임에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지금 동북아시아는 아주 민감하고 위험한 상태에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민족적 정신적 고향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수복하려고, 나토의 동진을 막는다는 명분을 걸고 침공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2년째 만족할 만한 전공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침략군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리한 만큼, 푸틴의 러시아는 초조한 상태입니다. 북조선을 방문해서 지체없이서로 돕는 전쟁동맹을 맺었습니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은 뜨거운 감자인 동북아시아를 어떻게 조정할 수 있는지, 대통령 후보진영은 자기만의 요리실력을 뽐내면서 무책임한 말들만 내뱉고 있습니다. 그들의 말 한 마디에 동북아 사정이 어떻게 되든지, 사실은 큰 관심이 없습니다. 미국 민주당은 이전의 질서를 고착시키면서 세계의 경찰노릇을 계속하려는 것 같습니다. 한반도 분단체제를 유지하려는 미국 민주당은 결코 우리 편이 아닙니다. 공화당의 트럼프는 자기 유세를 떨면서 막말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다는 그의 말이 자못 기대하게 만듭니다만, 그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사람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요즘 남한의 국방력이 돋보이게 되자 중국과 일본은 비상입니다. 여기 동북아의 정세는 지금 소용돌이 치고 있는 중입니다. 신냉전의 전쟁의 분위기가 고조되니 일본은 이때다하며 일본군을 자위대로 한정한 헌법을 뭉개버리고 북한을 겨냥한 적기지 공격론을 공식화하면서 국방예산을 증대시켰습니다.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은 2차세계대전의 패전 이후 줄곧 벼려왔던 군국주의를 이번 기회에 부활시키고 전쟁놀음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제는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합니다. 푸틴이 친히 내방하여 선물도 주고받으면서 우방의 동맹을 맺으면서 기를 펴는 느낌입니다. 러시아 친구도 찾아오고, 오랫동안의 유엔 미국의 대북제재의 어려웠던 시절을 청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점점 더 아쉬울 것이 없게 되고 있습니다. 남한을 더 이상 한 민족으로 규정하지 않기로 하고, 김일성 수령의 위업인 민족통일의 과업은 접었습니다. 이로써 남북교류의 길은 먼 물길만큼 멀어져 버렸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태세전환으로 실날 같았던 교류의 길이 끊어져 버렸습니다. 그만큼 아쉬움이 큽니다. 국가 간의 관계로 새로운 교류의 길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한반도 통일에 있어서 윤석열 정부는 악한 세력입니다. 강대강 무력으로 북한을 잡아먹으려는 통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평화가 아닌 통일은 통일이 아닙니다. 폭력이고 자멸하는 길일 뿐입니다. 무력으로 북한을 공격해서 흡수통일을 하는 것은 남과 북에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이 사실은 윤석열도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무력으로 북한을 공격해서 통일이 되면 일본만 좋을 것입니다. 한반도의 황폐해진 남북한을 집어삼키기 딱 좋기 때문입니다. 무력으로 북한을 굴복시켜서 통일하면 일본을 좋게 하는 일인 줄을 윤석열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윤석열의 친일행각은 분명합니다. 친일파라고 말하기가 우세스럽습니다. 친일을 넘어 그냥 일본인입니다. 광복절 등 중요한 연설 때마다 뉴라이트의 사상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나라를 일본에 바치는 말들만 해댔습니다. 지금 독도 문제며, 친일파 국정인사들을 대거 전선에 세우면서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습니다.

 

평화가 아닌 전쟁의 위협과 책동에 한반도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위기에 너무 무뎌져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들이 많이 겪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쟁의 위기에 무뎌져 있다는 말은 평화의 감수성도 무뎌졌다는 말도 됩니다. 세계의 강대국들이 전쟁위협으로 준동하고 있는 이때에 우리는 평화가 참으로 절실합니다. 제발 평화로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전쟁침략, 약육강식을 상식으로 삼은 야만의 질서가 끝나기를 기도합니다.

 

시편 37편의 성서 기자는 악한 자들이 득세한다고 해서 그들을 부러워 말고,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지도 말라고 교훈합니다. 동북아시아 한반도에서 전쟁위협의 질서로 힘을 과시하는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인의 심판은 정해져 있다, 악인을 시새워 하지 말아라! 이것이 시편 37편의 첫 교훈입니다.

 

성서의 시편은 천년을 이어온 유산으로 우리가 받은 교훈입니다. 민중전승의 보고이며 민중의 신앙고백입니다. 그 내용은 하나님의 섭리와 평화의 질서로 인간의 역사가 조금씩 전진해 왔음을, 이 평화의 섭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폭력적인 야만의 질서에 대해 저항하면서 진정한 인간성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담아 놓은 것, 이것이 성서 시편의 내용이며 가치입니다.

 

34절에 성서 기자는, 주님을 기다리며 주님의 법도를 지키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평화의 섭리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부터 세워두신 이 피조세계의 기둥입니다. 이 세계는 평화로 귀결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이 섭리를 뒤따르는 것이 하나님을 아는 지혜이며, 주님께서 제정하신 법도입니다.

 

법도를 따르는 우리의 할 일은 주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다리는 것이 무턱대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고통을 감내하는 것을 뜻합니다. 고난과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까닭은, 주님의 법도가 이루어질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악인을 심판하신다는 것을 확신하는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와 확신으로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기다림의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법도 안에 지혜로운 자가 되어, 한반도에 평화의 날이 임할 것임을 확신하면서 이 시대 한반도의 분단을, 동북아시아의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다림입니다.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한반도 분단의 고통을 얼마나 체감하고 있습니까? 신냉전 각축장의 들썩거리는 한반도의 민중으로서 분단의 아픔을 얼마나 체감하고 있습니까? 하고많은 위기로 인해서 전쟁발발의 위기감이 완전히 무뎌져 있다면 우리는 기다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고통이 없기 때문입니다. 분단의 아픔을 몸소 체험하면서 평화의 감수성을 예민하게 벼리는 사람이라야 기다리는 사람일 것입니다.

 

 

오늘 수요평화거리기도회에 함께하면서 우리는 서로의 모습에서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대면하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에게 미래가 있습니다. 주님의 법도 안에서 미래가 오는 까닭입니다. 분단된 한반도 현실 속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져야 이 나라 이 민족에 미래가 있습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에게 미래가 있습니다. 우리가 통일된 한반도를 소원하는 이유는 주님의 법도 안에서 이루어질 평화의 미래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분단된 한반도에 평화의 미래를 위하여 기다리는 사람들로 살아갑시다. 기다리는 자들에게 평화로 오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에게, 여기 동북아시아에, 이 땅 위에 임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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