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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나무에게 배운다

by phobbi posted Feb 21, 2026 Views 15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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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2-21

2026. 02. 21.

 

나무의 생명을 닮아 보려고 한다. 나무는 아무런 선택도 없이 생겨진 자리에 서 있다. 지루한 줄 모르고 불평도 없이 자기 운명을 사랑하는 듯 뿌리를 내리고 가지와 잎을 뻗을 뿐이다. 노자의 말에, 멀리 갈수록 모른다 했으니, 나무들은 기동하는 인생들보다 무엇인가 더 알고 있는 것일까? 나무와 같이 자기 속에 하늘이 준 생명을 고요히 키워갈 때 참된 앎이 고이는 것일까?

 

~~

 

나무와 나무들이 침묵을 들려준다. 그것은 무엇이 결여된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 스며들고 가라앉고 채워진 상태이며 인간이 거기에 몰입하기만 하면 차고 넘쳐 빛이 날 것만 같다. 그런 인간에게는 무엇이 불필요한지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자유하다. 진정으로 걱정할 것과 참으로 기뻐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선명해지며 자기 여생에 한두 가지 무엇을 성취할 것인가가 밝아온다. 그는 묶여진 볏단처럼 보기 좋게 추려져 있어 부지런하면서도 조급함이 없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그는 그르침이 없이 사물을 처리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는 자유한 것이다. 그런 자는 숲속의 나무처럼 어디 놓여도 조화를 이룰 줄 알고 또한 일을 성취하고는 거기에 매이지 않을 줄 안다. 그래서 자유한 것이다. 이런 사람은 드디어 어느날 자신의 중요성을 비늘처럼 벗어버리고 영묘한 일과 조우하게 될 것이다.

 

곽노순 지음, <예수현상학>(다산글방, 1991. 12. 1. 초판 발행), 10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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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신앙은 전통적으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두 권의 책을 주셨다고 말해왔다.

성서와 자연이다.

성서를 통해 직접적인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고 고백하였고,

자연을 통해 간접적인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그렇다!

 

창조된 모든 것들이 주님의 손길과 숨결을 고요히 간직하고 있다.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하나님께서 가만히 다가와 말을 거시는 것 같다.

존재의 숲에서 산책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하리라.

 

동곽자(東郭子)가 장자(莊子)에게 물었다. “이른바 도라는 것이 어디에 있는지요?”

장자(莊子)가 대답했다. “있지 않은 곳이 없다.”

동곽자가 말했다. “꼭 찍어 말씀해 주셔야 알아듣겠습니다.”

장자가 말했다. “땅강아지나 개미에게 있다.”

동곽자가 말했다. “어찌 그리 낮은 곳에 있습니까?”

장자가 말했다. “돌피나 피 따위에 있다.”

동곽자가 말했다. “어찌 더 아래로 내려가십니까?”

장자가 말했다. “기왓장이나 벽돌 조각에 있다.”

동곽자가 말했다. “어찌 더 심해지십니까?”

장자가 말했다. “똥이나 오줌 속에 있다.”

동곽자가 대답하지 않았다.

(東郭子問於莊子曰所謂道, 惡乎在莊子曰無所不在.” 東郭子曰期而後可.” 莊子曰在螻蟻.’ 何其下邪在稊稗.’ 何其愈下邪在瓦甓.’ 何其愈甚邪在屎溺.’ 東郭子不應. 莊子』 「外篇22篇 知北遊 중에서)

 

- 향린 목회 47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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