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출애굽의 목적과 완성
이것은 너희가 대대로 계속해서 주 앞 회막 어귀에서 바칠 번제이며, 내가 거기에서 너희를 만날 것이고, 거기에서 너에게 말하겠다. 내가 거기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만날 것이다. 거기에서 나의 영광을 나타내어 그 곳이 거룩한 곳이 되게 하겠다. 내가 회막과 제단을 거룩하게 하고,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거룩하게 하여, 나를 섬기는 제사장으로 삼겠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머물면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겠다. 그리고 그들은, 바로 내가, 그들 가운데 머물려고, 그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그들의 주 하나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그들의 주 하나님이다.(출애 29: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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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아침저녁으로 매일 드리는 제사와 관련된 구절입니다. 제사장은 일년 된 어린 숫양 두 마리를 준비하여 아침과 저녁으로 각 한 마리씩, 고운 밀가루와 기름을 섞은 것, 포도주와 함께 제물로 바쳐야 합니다. 이 제사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을 만나 주실 것이며 제사가 대대로 계속되는 동안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 한 가운데 머무시면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출애굽을 하기 위해 제국의 권력자 바로 앞에 나선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이끌고 나가 주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한다(출애 5장 3절)고 요청하였습니다. 그 요청으로부터 출애굽의 역사는 시작되었고, 이제 성소를 건립하고 제사를 매일 드리게 됨으로써 출애굽의 목적이 달성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살이로부터 해방하신 것은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 가운데 머물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억압으로부터의 자유에 대해서는 잘 알고, 강력하게 요청하지만, 그 자유가 무엇을 향해야 하는지, 참된 자유는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그래서 미숙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하나님과 함께 할 때에만 진정한 의미의 자유와 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자유를 외치면서도 자신이 주인공이 되기 때문에, 자신을 세상의 종으로, 자기 욕망과 고집의 노예로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습니다. 신의 이름으로 억압이 자행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 반작용이 생긴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를 얻는 길에 대해서 현대인들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관계적 존재인 사람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하나님’의 관계 설정을 잘 해야 합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의 부조화 속에서는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땅과 사람만 아는 이들이 귀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 바로 하늘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기도: 하나님! 자신의 유한성을 깊이 자각하고, 자신을 넘어서는 존재 앞에서 겸손한 인류가 되게 하소서. 더 깊은 차원의 삶과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