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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묵상

124. 주님의 성직자

 

너는 순금으로 패를 만들어서, 그 위에, 인장 반지를 새기듯이 주님의 성직자라고 새겨라. 이것을 청색 실로 꼰 끈에 매어서 제사장이 쓰는 관에 달되, 그것이 관 앞쪽으로 오게 하여라. 이것을 아론의 이마에 달게 하여, 이스라엘 자손이 거룩한 예물을 드릴 때에, 그 거룩한 봉헌물을 잘못 드려서 지은 죄를 그가 담당하도록 하여라. 그는 그것을 늘 이마에 달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그가 바치는 예물을, 나 주가 기꺼이 받아 줄 것이다.(출애 28: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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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28장에는 제사장의 예복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가슴받이, 에봇, 겉옷, 자수 속옷, , 제복띠 등을 모두 금실과 자주색 실, 푸른 털실, 붉은 털실, 가늘게 꼰 모시실로 짠 천으로 만들어서 제사장의 특별함과 고귀함을 드러냅니다. 이 중 머리에 쓰는 관에는 주님의 성직자’(원문의 뜻은 야훼께 속하여 거룩함”)라 새긴 순금패를 붙입니다. 대제사장이 이 관을 쓰고 있어야, 이스라엘 백성이 예물을 드릴 때 지은 잘못을 용서받게 되고 하나님은 제물을 받으신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오늘날도 특정한 직업을 나타내고 보여주는 제복이 있습니다. 제복은 착용자에게 소속감과 일체감을 부여하면서 동일 집단에 속하지 않은 외부인들과는 차별되는 구별의 기능을 가집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어떤 매개물이나 중개인도 두지 않으려고 하셨던 예수님을 생각해 본다면, 그리고 만인제사장이라는 개혁교회 전통의 정신을 염두에 둔다면 구약성서의 제사장 예복이 오늘날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관에 주님의 성직자라고 쓴 것은 깊이 생각해 볼만 합니다. 오늘날 많은 목회자가 과연 주님께 속한 이들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권력에 기웃거리는 목사, 돈을 밝히고, 교회 성장을 통해 자신의 성과를 드러내려는 목사, 교인들의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생존과 안위만을 걱정하는 목회자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사제복을 입고 거룩한 채 하지만 회칠한 무덤 꼴인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교회라는 공동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조직과 제도를 만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직분도 생기고 저마다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렇게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끌어가는 모두가 주님의 성직자가 아닐까 합니다. 무엇보다 히브리어 원문대로 주님께 속한 사람들이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 앞에 나오면서 더럽고 추한 모습을 성찰하지도 않고, 교만하게 머리를 쳐들고 나올 수는 없을 것입니다.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주님께 속한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과 율례에 순종하게 하여 주소서. 진정으로 주님께 속한 이들이 되게 하여 주소서. 세상 눈치를 보거나, 권력과 자본에 물들지 않게 하시고, 온전히 주님만 바라보는 이들이 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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