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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기도가 깊어지면

by phobbi posted Feb 08, 2026 Views 27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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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2-08

2026. 02. 08.

 

기도가 깊어지면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동시에 절감하게 됩니다. 하나는 하느님의 압도적인 힘과 지혜가 피조물의 크고 작은 모든 움직임을 세밀하게 이끌고 계신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그 앞에서 피조물인 우리의 무지와 나약함이 드러난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죄성을 있는 그대로 철저하게 인정하는 일,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끔찍한 간극을 깨닫는 일은 기도의 삶이 꽤 깊어진 뒤에 찾아옵니다. 하지만 내 힘으로 할 수 있다는 자기충족성이 완전히 무너지고 우리의 진짜 처지를 받아들이는 단계는 그보다 더 뒤에 찾아오지요.

 

그전에도 영혼이 꼭 어떤 이득을 바라고 하느님을 찾지는 않지만, 기도의 정점에 이르면 영혼은 보이지 않는 분에게 완전히 의지하게 됩니다. 바로 그때 영혼은 어린아이와 같은 확신을 가지고 그분에게 청할 수 있게 됩니다. 저 높고 거룩하신 분께서 작고 고군분투하는 내 삶에 찾아오셔서 자신을 친히 건져 주시고 이끌어주시기를 말이지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하나로 모여 자신을 완전히 내어 맡기는 신뢰의 상태를 빚어내는 것입니다.

 

이블린 언더힐 지음/황윤하 옮김, <아바: 주님의 기도를 통해 배우는 그리스도인의 기도>(룩스문디, 2026. 1. 23. 초판 1),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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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신학과 후배가 교회를 방문하여

내게 물은 적이 있다.

 

선배는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비교해서

어떤 고유성 또는 독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나는 그때 기독교는 신 앞에서 모든 존재의 평등에 주목한다고 말했었다.

 

요즘 누군가 내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대답할 내용이 하나 더 늘었다.

기독교는 피조물의 유한성을 깊이 사유하는 종교라고.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신앙이 깊어질수록 기도하게 된다.

기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끔찍한 간극을 깨달은 이가

온전히 자신을 주님께 맡기는 신뢰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 향린 목회 46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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