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1. 13.
신은 일곱째 날을 축복하고 신성하게 했다. 안식일의 휴식은 창조 작품에 신적인 장엄함을 부여한다. 그 휴식은 그저 활동 없음이 아니다. 오히려 그 휴식은 창조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라시는 <창세기> 주석에서 이렇게 언급한다. “창조의 6일이 지난 후, 세계에 아직 부족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메누하(menucha, ‘활동 없음’, ‘휴식’을 뜻하는 히브리어). 안식일이 되었고, 메누하가 도래했다. 그리고 세계가 완성되었다.” 안식일의 휴식은 창조에 뒤따르지 않는다. 오히려 그 휴식이 비로소 창조를 끝맺는다. 그 휴식이 없으면, 창조는 미완성이다. 일곱째 날에 신은 단지 해 놓은 일에서 손을 떼고 휴식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휴식은 신의 본질이다. 휴식이 창조를 완성한다. 휴식은 창조의 정수(精髓)다. 따라서 우리가 휴식을 노동보다 하위에 둔다면, 우리는 신적인 것을 놓치게 된다.
한병철 지음/전대호 옮김, <리추얼의 종말>(김영사, 2021. 10. 15. 1판 1쇄 발행), 51-52.
===============================
신적인 것을 놓치며 살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자본주의에 매몰되어서가 아니다.
삶에 고통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정말 많은 사람이 아프고, 힘겨운 삶들을 이어간다.
저자가 하는 말의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휴식이 얼마나 중요하며, 그것이 지니는 가치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인간은 창조를 완성하는 존재가 아니다.
창조의 완성을 향해 나아갈 뿐!
그렇다고 안 쉰다는 건 아니다.
- 향린 목회 436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