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신상(神像) 거부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내가 하늘에서부터 너희에게 말하는 것을 너희는 다 보았다. 너희는, 나 밖에 다른 신들을 섬기려고, 은이나 금으로 신들의 상을 만들지 못한다.’”(출애 20:22-23)
=======================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주신 열가지 말씀은 사람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 원칙에 터하여 이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구체적인 법률이 제정되고 반포됩니다. 출애굽기 20장 22절부터 23장 19절까지는 ‘계약법전’이라고 불리는 법률 모음입니다. 오경에는 계약법전 외에도 성결법전(레위기 17-26장)과 신명기 법전(신명기 12-26장)도 있습니다. 이 법전 이외에도 각종 제사 규정과 레위 지파들의 업무를 다룬 기타 율법들이 존재합니다.
‘계약법전’을 시작하면서 주님은 모세를 통해 몇 가지 명령을 내립니다. 첫째는 십계명의 두 번째 계명을 반복한 신상 제작 금지입니다. 고대는 다신론적 세계였고, 모든 나라에는 자신들이 섬기는 다양한 신들의 상과 그 신상들을 모셔둔 신전들이 있었습니다. 금과 은으로 치장할수록 그 신들은 대단해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히브리 백성의 야훼 하나님은 어떤 신상도 제작할 수 없음을 말합니다. 이것은 물론 야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신뢰하고 좇으려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도 주시는 경고라 할 것입니다.
둘째 명령은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려는 이들은 제단을 쌓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기억하며 그분께 기도하고 감사할 마음이 있는 사람은 어디든 돌 몇 개를 가져다가 제단을 쌓으면 됩니다. 야훼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곳이라는 표지만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거대한 건물을 짓거나 웅장한 건축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자연 그대로의 돌을 가져다 놓으라고 하시면서 정으로 다듬지 말라고 합니다. 돌을 다듬는 행위는 고대 제국의 신전 건축을 위한 노예 노동과 불평등한 삶을 연상시킬 뿐만 아니라, 거룩한 장소에 인간적 행위가 첨가되는 듯한 인상(왕상 6:7)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몇백억씩 들여 교회 건물을 지을 때 우리는 이 말씀을 새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명령은 알몸이 드러나지 않게 층계를 밟고 제단에 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알몸의 금지는 고대 제국의 이방 신전에서 벌어지는 온갖 성적 행위들에 대한 경계로 보입니다. 고대에는 풍요를 기원하며 성전에 고용된 남녀의 성적 행위를 통한 다산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주술적 행위를 멀리하라 하십니다. 하나님은 대신 높은 윤리적 행위를 당신의 백성에게 요구합니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의 조롱과 비난을 받는 이유 또한 도덕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가 자본주의 방식으로 주님을 섬기지 않게 하여 주소서. 눈에 보이는 것만을 좇다가 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시고, 기복신앙에서 탈피하여 높은 도덕성을 확보하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