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거짓말 세상에서
너희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하지 못한다.(출애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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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왔을 때 거짓으로 증언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계명입니다. 증인의 증언은 법정에서 결정적입니다. 과학적 수사가 어려운 과거에 증인의 증언은 거의 절대적인 것이었습니다. 증인이 거짓말을 한다면 그것은 피고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성서는 늘 증인을 세울 때 이런 경우를 방지하고자 2명 이상을 세울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신 17:6, 신 19:15, 민 35:30)
신뢰가 없으면 서지 못한다(無信不立)는 말이 있습니다. 『논어』 「안연편」에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서 묻자, 경제력으로 확보하고(足食), 국가 안보를 철저히 하고(足兵), 시민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民信)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자공이 “어쩔 수 없이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냐”고 묻자, 공자는 군대를 포기해야 한다고 답합니다. 또 다시 같은 질문을 하자, 이번에는 식량을 포기하라면서 “예로부터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길이지만, 백성들의 신뢰 없이는 설 수 없는 법(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이라 대답합니다.
오늘날 한국은 경제력이나 국방력에서 꽤 상위에 위치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진실만을 보도해야 하는 언론조차도 거짓뉴스와 책임질 수 없는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가 넘쳐납니다. 일인 미디어 시대에 타락한 정보가 너무 많이 넘쳐납니다. 법을 집행하는 이들이 거짓 증인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들은 남의 눈치를 보고 집단주의적 문화 속에서 소신 발언을 하지도 못하고, 불의를 보면서도 어정쩡하게 넘어가는 일들이 태반사이며, 내부 비리를 정당하게 고발한 사람에 대해서도 칭찬하고 대우해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배신자 딱지를 씌웁니다. 인간은 실수하는 존재이기에 의도지 않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합니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거짓 증언을 하는 이들이 난무하는 것은 사회가 망하는 징조입니다.
그리스도인들만이라도 정직하게 말하고 증언하는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기도: 거룩한 하나님, 우리가 주님을 닮아 더러움에 빠지지 않게 하여 주소서. 우리를 맑고 깨끗하게 씻겨 주소서. 정직하게 말하고, 불의를 보았을 때 용기를 내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