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뜻나눔

누구를 위해서

by phobbi posted Jan 06, 2026 Views 207 Replies 0
Extra Form
날짜 2026-01-06

2026. 01. 06.

 

다음 장에서 더 논의하겠지만, 내 삶을 이끄는 핵심 질문은 사랑이라면 어떻게 할까?”이다. 진리와 이치에 알맞은 질문이다. 높은 영성지능을 발휘한다는 것은 사랑, 즉 지혜와 자비심으로 행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을 실천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아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다. 영성지능을 계발하고 이 능력을 일상에서 적용하려면 자신의 동기와 전제 생각을 깊숙이 들여다보아야 한다.

 

나는 이 핵심 질문에 덧붙여 또 하나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지금 나는 진정으로 누구를 돕기 위해 이 일을 하는가?” 이 질문은 내가 심리 치료를 받던 초기에 배운 것이다. 그때 나는 인간관계에서 종종 에고에 기반한 자기기만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7살 아들 토미가 학교에서 돌아와 내일까지 내야 하는 숙제를 깜빡했다고 말한다고 하자. 아이는 당황하고, 어쩌면 울기까지 한다. 나는 아들을 돕겠다며 급히 상점에 가서 도화지와 색종이, 풀과 각종 재료를 사 온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우유에서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포스터를 완성한다. 마음속 한 켠에서 질문이 피어오를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옳았을까?” 아이 숙제 때문에 잠은 좀 설쳤지만 아들도 만족하고, 선생님도 만족하고, 무엇보다도 나도 내가 괜히 좋은 부모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때 내가 진정으로 돕고 있던 대상은 누구였을까? 아들이었을까, 아니면 나 자신이었을까?

 

이제 토미가 자라서 17살이 되었다고 상상해 보자. 17살 난 아들이 학교 숙제를 미처 하지 못했다고 징징거리면 또다시 달려가 숙제를 대신해 줄 것인가? 아니면 아들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설령 내 도움으로 아들의 성적이 달라지고, 그 성적이 대학교 입학에까지 영향을 미치더라도? 토미가 20살이 되어 대학생이 되었다면? 또 똑같이 행동할 텐가? 이제 당신은 선택과 행동의 패턴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어느 날 내가 누군가를 구제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자 래리는 이렇게 물었다. “당신 지금 누구를 위해서 이걸 하려는 거야?” 그의 질문은 내가 그 상황을 불편해하는 당사자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 나는 그 사람을 구제해서 내 불편함을 덜고 기분을 나아지게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나는 날 위해 그 모든 일을 계획했던 셈이다.

 

신디 위걸즈워스 지음/도영인 옮김, <영성지능: 삶을 바꾸는 21가지 기술>(마인드랩, 2025. 11. 1. 초판 1쇄 발행), 260-262.

 

=================================

 

누군가를 돕고 싶은 착한 마음이

너무나 쉽게 영웅 놀이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늘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저자의 말대로 누군가를 구제한다면서

실제로는 자기의 불편함을 덜어내려는 것이 더 크거나,

아니면 영웅 심리를 만족시키려는 자기 욕망이었던 경우일 수 있다.

 

남을 돕고자 하는 의도는 고귀한 것이지만,

자기성찰이 충분하지 않을 때

그것이 도리어 모두에게 해를 끼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남의 눈의 티를 제거해 주려고 하기 전에

자기 눈의 들보를 빼내는 일에 충실하자.

 

- 향린 목회 429일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