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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천막·고가 위에서 또다시 성탄 맞은 사람들

by 관리자 posted Dec 26, 2025 Views 11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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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12-25
매체이름 NEWS&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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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고 차가운 농성장, 천막, 고가 위. 쫓겨나고 밀려난 이들이 있는 곳에 캐럴이 울려 퍼졌다. 향린교회(한문덕 목사)가 주최한 '고난받는 현장을 찾아가는 성탄 새벽송' 현장이었다. 향린교회 교인 20여 명은 성탄 전야인 12월 24일, 지혜복 교사 공대위,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 광화문, 4·16 세월호 참사 기억관, 이스라엘 대사관, 명동 재개발 2지구 세입자 대책위, 세종호텔 정리 해고자 고공 농성장 등 장기 투쟁 현장을 찾아 노래를 부르고 연대의 말을 전했다. 성탄 새벽 이웃의 집을 찾아 성탄을 기념하는 교회의 오랜 '새벽송' 전통처럼,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의 탄생을 노래하는 향린교회의 연례행사다. 

 

향린교회 교인들은 '메리 크리스마스'가 적힌 빨간 산타 모자를 쓰고 오후 4시 교회를 출발해 7시 20분까지 투쟁 현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지혜복 교사가 농성 중인 서울시교육청이었다. 서울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던 지 교사는 학내 성폭력과 2차 가해 문제를 제보했다가 부당 전보, 해임, 형사 고발 등을 겪었다. 이날은 그가 거리로 나와 복직 투쟁을 시작한 지 704일째 되는 날이었다. 지금과 같은 추운 겨울날 시작한 싸움이 어느새 3년이 됐다. 

 

향린교회 강성윤 씨는 성탄의 기쁨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기도했다. 그는 "당신의 정의에 목말라 치켜든 저희의 주먹을 굽어보시고, 그 가운데서도 가장 높이 뻗은 지혜복 동지의 손을 어루만져 달라. 동지들이 곁에 있어서 700일 투쟁의 매일매일이 승리와 희망의 날이었다는 지혜복 동지의 말처럼, 절망 앞에 서 있는 이들이 당신의 구유를 보고 당신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날 희망을 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