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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요란스러운 자아

by phobbi posted Dec 19, 2025 Views 255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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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12-19

2025. 12. 19.

 

종교가 처한 위기의 구조적 원인으로 주의의 쇠퇴와 더불어 대폭 강화된 자아를 꼽을 수 있다. 오늘날 우리의 주의는 오로지 자아 주위를 맴돈다. 우리는 충성스럽게 자아를 숭배하고 예배한다. 누구나 자기를 섬기는 사제다.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자기를 섬기는 사제란 자기를 부리는 사업가를 뜻한다. 누구나 자기를 생산하고 자기를 공연한다. 요란스러운 자아는 신을 우리에게서 멀리 떼어놓는다. “사람들이 어떤 사람 안의 신을 경배하면, 그 사람은 수동성을 띤 사물이 되어야 한다. 고난을 겪어야 한다. 더구나 말없이 겪어야 한다.” 사물의 수동성은 오늘날의 성과 주체(Leistungssubjekt)가 띤 항시적 능동성과 정면으로 대립한다. 고난을 겪을 능력이 없는 능동주체는 신에게 다가갈 수 없다. 참된 창조에 다가갈 수 없다.

 

한병철 지음/전대호 옮김, <신에 관하여>(김영사, 2025. 12. 15. 11쇄 발행), 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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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타자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존재하는 것들을 존재 그 자체로 보면서 기다리기를 훈련할 필요가 있다.

 

인식은 존재를 제한하기 마련이라,

종교는 언제나 자기를 부인하고 비우라고 말해 왔다.

무엇을 하기 전에 가만히 있기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란스러운 자아에 매몰되면 안 된다.

끊임없이 들쑤시며 생산하고 소비하라고 떠드는 자본주의의 마수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순간을 알아채면서 빈자리에 그냥 오래도록 잘 머물러야 한다.

 

- 향린 목회 41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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