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아라
모세가 그들에게 아무도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 두지 말라고 하였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모세의 말을 듣지 않고,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 두었다. 그랬더니, 남겨 둔 것에서는 벌레가 생기고 악취를 풍겼다. 모세가 그들에게 몹시 화를 내었다. 그래서 그들은 아침마다 자기들이 먹을 만큼씩만 거두었다. 해가 뜨겁게 쪼이면, 그것은 다 녹아 버렸다.(출애 16: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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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산상설교에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고 하시면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마태 6:33-34). 그러나 정말 많은 사람이 오늘에 충실하거나 만족하지 못하고, 내일 일을 걱정하며 내일 얻어야 할 양식을 오늘 다 마련하려고 합니다. 예수께서는 또 기도하시며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달라 하셨는데, 많은 사람은 내일과 모레 필요한 양식을 오늘 달라고 합니다.
만나 이야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모세의 명령, “아무도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두지 말라”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과 상통합니다. 누구나 내일을 위하여 비축하고 대비하고 준비하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저축이나 보험이 다 그런 종류의 것들입니다. 미래를 오늘 준비해 놓으면 안심이 되고, 불안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내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때로 재산을 의지하고, 비축된 물질에 기대어 하나님의 현존을 체험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내일 것을 미리 준비했기에 오늘 주어진 삶에 충실하지 않기도 하고, 내가 내일과 모레 먹을 것까지도 비축하는 바람에 남들이 오늘 굶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습니다. 오늘 성경은 내일을 위해 남겨둔 것에서 벌레가 생기고 악취가 풍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누어야 할 것을 움켜쥐는 것은 악취를 풍기는 일입니다. 모두의 생명이 온전하게 지속되기 위해서 우리는 자기들이 먹을 만큼만 소유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내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날 하루를 온전히 노동하며 살아가는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해가 쪼이면 다 사라지는 허망한 것들에 소망을 두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여, 날마다 주님께서 채워 주시는 체험을 해야 합니다. 시편 기자는 노래합니다. “네 갈 길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만 의지하여라. 주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시편 37:5)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는 말씀을 이 자본주의 시대에 명심하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매일 매일의 노동이 참되게 하여 주소서. 창고에 가득 쌓아 두고 매일 즐기려는 생각을 버리고, 귀한 노동으로 하루를 감사히 살아가며 더 많이 주신 은총은 이웃과 나누게 하여 주소서. 내일 일을 걱정하기보다 오늘에 충실하게 하시고, 물질에 기대지 말고 온전히 주님만 의지하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