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18.
자아(self)란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그것은 역동적이고 유동적이며 아름답다. 어떤 사람은 이를 ‘자기 탐색 과정’(selfing)이라 부르며, 자아의 역동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누구인지, 무엇을 지향하는지는 수많은 경험과 환경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다. 어떤 면은 잘 발달되어 있지만, 어떤 면은 아직 모자랄 수 있다. 그럼에도 태어난 이래 우리 안에는 ‘나’라고 부를 수 있는 일관된 무언가가 존재해 왔다.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복잡하고 다층적인 이 삶의 여정 속에서, ‘나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을 이끌고 있는 이는 누구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라. 나는 가족, 사회, 문화와 같은 외부 세계가 정해 준 기준과 방향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내 안의 더 깊고 조용한 목소리에 따라 삶을 이끌어 가고 있는가? 나는 감정과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일관성을 유지하며 좀 더 보편적인 목표를 향해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영성지능은 좀 더 고차원적인 질문으로 우리를 이끈다. 지금 당신 삶의 운전대를 쥐고 있는 이는 누구인가? 깊고 지혜로운 ‘상위 자아’인가, 아니면 미성숙한 에고나 타인의 믿음과 기준인가? 즉 이 질문들은 무엇이 내 삶을 주도하고 있는지 묻는다. 이것은 바로 당신이 얼마나 온전히 인간답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이 순간 얼마나 성장 과정에 깊이 참여하고 있는지를 비추는 핵심이다.
우리는 선택과 행동을 깊이 자각할수록 깨닫게 된다. 성장할 것인지 멈출 것인지는 결국 우리 스스로 선택할 일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선택할’ 권한을 부모, 교육, 문화에 떠넘긴 채 살아간다. 진정한 의미의 자기 선택은 삶의 주인이 되겠다는 자각과 결심에서 출발한다.
당신의 삶을 드라마라고 생각해 보라. 생의 전반부에는 누군가 쥐여 준 대본과 역할을 따라 움직인다. 대개는 순종적이며, 청소년기 반항조차 그 대본의 일부일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자율은 그 대본을 벗어나,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들에 대해 자각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때 우리는 우리 안에 존재하는 더 높은 차원의 상위 자아, 즉 ‘마스터 시스템’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이 상위 자아의 목소리를 듣고, 그 인도에 따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영성지능의 핵심이다.
신디 위걸즈워스 지음/도영인 옮김, <영성지능: 삶을 바꾸는 21가지 기술>(마인드랩, 2025. 11. 1. 초판 1쇄 발행), 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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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이는 자기밖에 없다.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은 바로 책임지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다층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고,
그래서 모든 존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고,
실제로 관계 속에서만 개별 존재의 정체성이 구성되는 것이지만,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게 자기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개입에 대하여
자기가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와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다.
핑계나 변명을 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위 책에서 위걸즈워스는 더 높은 차원의 상위 자아의 목소리를 언급하는데,
이것은 폴 틸리히가 말한 신율(Theonomy)과 비슷하다.
공허한 자율(Autonomy)과 맹목적 타율(Heteronomy)을 넘어서서
더 깊이 사랑하려는 마음으로 궁극적 관심에 따르는 자율로서의 신율과 매우 닮아있다.
- 향린 목회 410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