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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오해를 오해로 남겨 두기

by phobbi posted Dec 12, 2025 Views 21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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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12-12

2025. 12. 12.

 

누군가 나를 오해해서 관계가 틀어지더라도 나는 좀처럼 그 오해를 풀려고 하지 않는다. 숱한 이를 겪으면서 얻는 내 나름의 미립인데, 돌이켜보면 나는 그 오해를 모르는 체 방치해서 역시 숱한 이들과 변변한 애도조차 없이 헤어지고 말았다. 그것이 내가 오해를 대접하는 방식이며, 마찬가지로 세속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그것은 돌이킬 수 없으니, 마치 상처가 영원하듯이 오해도 영원한 것이다. 오해한 죄, 그것은 최초의 죄이며 가장 중요한 죄다. 오해의 빚은 이해로써 상환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결별로써만 그 비용을 지불하는데, 오해는 완벽한 형식이기 때문이다.

 

오해여 영원하라-내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을 때까지.

 

김영민 지음, <봄날은 간다>(글항아리, 2012. 04. 23.),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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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이 지녀야 할 능력 중에 하나는 오해를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다.

억울하고 서운해도 그것을 그냥 오롯이 놓아둘 줄 알아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대로 결별로써만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완벽한 형식의 오해는 결코 이해되지 않기에.

이해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이해시키려는 시도를 하기보다는

그냥 종교인이 신뢰하는 초월적 존재, 또는 세상의 그러함에 맡기는 것이 좋다.

사람은 인식의 한계나 언어의 유약성으로 오해는 필연이다.

그러니 오해를 오해로 남겨두라. 그리고 자기는 자기 할 일을 하면 된다.

 

 

 

 

- 향린 목회 40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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