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주의 영광이 드러나는 곳!
내가 이집트 사람의 마음을 고집스럽게 하겠다. 그들이 너희를 뒤쫓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바로와 그의 모든 군대와 병거와 기병들을 전멸시켜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 내가 바로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물리치고서 나의 영광을 드러낼 때에, 이집트 사람은 비로소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출애 14: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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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 인류는 수많은 전쟁을 치렀습니다. 작은 부족의 전투부터 대규모의 전쟁까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는 상대에 대한 공격적 반응으로 드러났고, 작게 시작한 싸움은 반복되는 보복 속에서 더 확대되곤 했습니다. 전쟁의 과정을 통해 무기는 갈수록 발달하고, 석기 시대를 지나 청동기 철기 문명이 나오면서 전쟁과 힘에 의한 지배는 그 규모가 갈수록 커져 갔습니다.
고왕국 이집트는 수많은 전쟁을 통해 쌓아 올린 거대 문명이었고, 기하학을 비롯하여 당대 모든 학문은 거대 제국을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제국의 위용을 상징하는 건물들은 노예와 하층 노동자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이들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만들어졌습니다. 노동자들의 처우와 복지를 신경 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지배를 당하는 이들은 자유에 대한 목마름이 있을 수밖에 없고, 평등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유와 평등을 향한 모험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당대 세상의 불평등한 구조를 합리화하는 신화를 바꿔내야 하고, 실제로 자유와 평등이 작동되는 세계를 눈앞에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유와 평등의 세상이 억압과 불평등의 세상보다 더 나음을, 더 많은 이들에게 생명의 삶을 제공한다는 것도 증명해 내야 합니다.
이런 모험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힘에 의한 지배와 불평등을 통해 이득을 얻어 왔던 기득권들입니다. 이들의 생각을 바꾸어내고 설득하는 일은 말로만 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들의 고집과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은 그들의 고집을 꺾기 위해 모든 군대와 병거와 기병들을 전멸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오늘 성경은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힘에 의한 지배가 만연한 곳에서 통하는 논리이고 그 시절의 한계 내에서 최선일 것입니다. 오늘날도 힘으로 굴복시키는 것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난다고 하면 안 됩니다. 힘의 방식이 아닌 사랑의 방식이어야 합니다. 힘에 의한 정의가 아니라 사랑에 의한 정의가 가능하도록, 소수의 영웅이 아니라 다중의 지혜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법과 형벌을 넘어 예와 인간다움을 찾았던 동양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 주님, 이 세상의 작동 원리가 힘이 아니라 사랑이 되게 하여 주소서. 그 일이 완성될 때까지 우리의 노력과 도전을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