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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사람의 삶이란

by phobbi posted Dec 08, 2025 Views 20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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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12-08

2025. 12. 08.

 

사람의 삶은 그 근본에서 다양하게 이어지는 응접(應接)과 개입의 실천이다. 젓가락에서 베란다의 화초에 이르기까지, 주변을 배회하는 개로부터 우연찮게 만난 옛 지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내 기억 속의 문을 두드리는 망자로부터 이런저런 신()들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부단히 만나며 응대하는 중에 이미/늘 개입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일상을 채우고 있는 비근한 사물은 늘 괄시받는다. 그러나 인생에 새로운 삶(新生)’의 가능성이 주어질 수 있다면 그것은 오직 사물에 대한 다른 응대와 개입에서 출발할 수 있을 뿐이다. 당연히 사물이 없거나 그 사물의 빛이 꺼져 있다면 인간의 삶도 제 몫을 다할 수 없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깊고 넓게 사물에 빚지고 있는지를 깨단하는 일마저 작은 견성(見性)이겠으나, 그 빚짐에 응해서 자신의 개입을 성찰하고 다르게 재구성할 수 있는 노력이야말로 진정 신생의 첫걸음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김영민 지음, <동무론: 인문연대의 미래형식>(최측의 농간, 신판 1쇄 발행 2018. 11. 15.),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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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재앙 시대를 맞이하면서 그동안의 문명이 너무 인간 중심적인 것이었다는 반성이 일고 있고, 그래서 인간을 넘어서 생명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좋은 일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생명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을 배려하고 늘 조심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인간 존엄에서 생명 경외로, 생명 경외에서 물격(物格)에 대한 존중으로 나아가야 하고,

사물 없는 자아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모든 사물의 개입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또 자신은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가를 늘 살펴야 한다.

 

인간은 반성하는 사유 능력으로 인해 끊임없이 자기와 주변을 되돌아볼 수 있으나,

역시 그 능력 때문에 언제나 인식과 해석의 굴레 안에서만 맴돌기 쉬운데,

그럴 때라면 인식과 해석을 새롭게 할 새로운 장소로 자기 몸을 이동시켜 보는 것이 좋다.

즉 매번 재구성되는 존재의 장을 바꾸어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장소를 바꿀 수 없다면,

위의 저자가 말하듯 늘 괄시를 받는 우리 일상의 비근한 사물을 낯설게 보기를 실천함으로써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도 있겠다.

 

- 향린 목회 400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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