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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묵상

60. 억압과 자유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오던 길로 되돌아가서, 믹돌과 바다 사이의 비하히롯 앞 곧 바알스본 맞은 쪽 바닷가에 장막을 치라고 하여라. 그러면 바로는, 이스라엘 자손이 막막한 광야에 갇혀서 아직 이 땅을 헤매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바로의 고집을 꺾지 않고 그대로 둘 터이니, 그가 너희를 뒤쫓아 올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바로와 그 군대를 물리침으로써 나의 영광을 드러낼 것이니, 이집트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서,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출애 14:2-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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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본문은 애굽을 탈출한 백성이 겪은 첫 번째 위기를 다룹니다. 바로 파라오의 추격입니다. 이런 위기를 미리 알고 준비하며 해결하시는 분은 야훼 하나님인데, 모세를 불러 몇 가지를 지시합니다. 일종의 군사 전략으로 배수진을 쳐서 파라오의 군대를 유인하여 함정에 몰아넣고 싸움에서 승리하는 작전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지명들은 오늘날 찾기 어렵고, 밝힐 수도 없습니다.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이 지명들이 암시하는 신학적 의도를 찾으려고 합니다. 믹돌은 , 요새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요새와 바다 사이에 장막을 칩니다. 요새라면 전투의 요충지이고, 바닷가는 더 이상 물러설 수가 없는 곳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요새가 아니면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자리에 장막을 쳤기에 상대편은 자신의 승리를 예감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작전입니다.

 

그런데 그 자리가 바알스본 맞은 쪽, 비하히롯 앞입니다. 바알은 고대 가나안 지역의 최고신의 이름이며, 바알스본은 바알을 섬기는 제의 중심지가 되는 산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스라엘은 욕망의 집적이 일군 거대 권력에 맞서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애굽이 억압의 상징이라면, 바알스본 또한 또 다른 억압의 상징입니다. 비하히롯은 , 신전을 뜻하는 와 여신을 뜻하는 하솔이 붙은 애굽말 비하솔을 히브리어식으로 풀어쓴 단어인데, 그 뜻은 자유의 입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스라엘 자손은 자유의 시작을 알리는 길에 자리를 잡고 억압을 상징하는 것들에 맞서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억압자에 승리를 거두어 자유를 쟁취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영광은 어디에서 드러나는 것일까요? 기후재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인공지능에 의한 급격한 사회변화, 사회적 양극화에 따라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회적 약자들이 더 심한 고통에 빠져 있습니다. 이들의 자유로운 삶을 위해 나서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자신만을 챙기려는 기득권 세력과 자국 이기주의라는 분위기에 맞서 모두의 자유를 위한 시작을 열어 가는 일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인 것입니다.

 

기도 : 사람이 사람을 억압하는 것에 맞서 싸운 역사만큼이나, 사람이 자연을 억압한 역사도 깊음을 알게 됩니다. 주님, 기후재앙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고통과 억압에서 우리가 자유로울 수 있도록 이제 우리 삶을 돌이키게 하여 주소서. 지배가 아니라 협동, 승자독식이 아닌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더 애쓰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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