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03.
광고인들로 구성된 극단에서 올린 연극 작품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한 맥주회사의 홍보 담당이 특정 타깃에게 팔릴 만한 맥주로 ‘겨울, 목욕을 마친 여성이 마시는 맥주’라는 카피를 생각한다. 그러자 상사는 “이봐, ‘여성’으로 인구의 절반, ‘겨울’로 1년 중에 4분의 1, 더욱이 ‘목욕 후’로 하루 중 수십 분 고객을 한정하고 있지 않는가. 상품명은 ‘모두의 맥주’로 해”라고 질책한다.
맞는 말이다. 읽는 사람을 상정하고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런 부담이 오히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억지스러운 글을 쓰게 되는 원인일 수 있다. 그 글을 처음으로 읽는 사람은 분명히 자신이다. 나 자신을 납득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가 읽어서 재미없다면 쓰는 것 자체가 헛된 일이다.
다나카 히로노부 지음/박정임 옮김, <내가 읽고 싶은 걸 쓰면 된다>(인플루엔셜, 2024. 2. 26. 개정판 1쇄), 9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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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도, 삶의 모양새도
누군가를 타깃으로 삼거나,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고 스스로가 만족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자기를 납득시키지 못하는 글 쓰기가 헛된 일이듯,
자기를 속이는 삶은 불행하다.
이런 면에서 남들이 이렇다저렇다 하는 이야기를 듣기 전에,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줄 알아야 하고,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직면하고, 꾸밈없이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
- 향린 목회 395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