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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타이밍을 잡는 능력

by phobbi posted Dec 02, 2025 Views 20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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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12-02

2025. 12. 02.

 

지금까지 오랫동안 무도(武道)를 수련하고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깨달은 것은, 무도의 요체는 있어야 할 때 있어야 할 자리에 있으며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는 말로 귀결된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기를 보고, 자리를 본다고 합니다. 다음은 야규 무네노리의 병법가전서(兵法家傳書)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사람과의 만남의 장에 필요한 것은 기(타이밍)를 보는 마음이다. 이것이 병법이다. 자신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곳에 있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입에 담아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실제로 그렇게 하면 지금은 아니다, 거기는 아니다, 그 일은 아니다라는 위험 신호가 격렬하게 울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듣지 못한 사람, 들었지만 귀를 막은 사람은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상황에 휘말린다. 무도인은 그러한 무용지물인 재앙을 피해야 한다. 장소가 자신을 부를 때 그 소리가 들리는 곳에 가는 일 또한 병법의 마음 없이는 불가능하다.

 

()는 시간, 자리()는 공간입니다. 기를 보는 마음이란 있어야 할 때를 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자리를 보는 마음이란 있을 곳을 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없어도 되는 곳에 오래 머물다 쓸데없는 문제를 일으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은 깜짝 놀랄 만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치다 다쓰루 지음/박동섭 옮김, <용기론>(알에이치코리아, 2025. 05. 26.), 247-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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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바로 그 자리가 아니면 일을 도모해선 안 된다.”(子曰: “不在其位, 不謀其政.”)

 

이 말을 신분제 질서를 공고히 하는 말로 읽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민주의 가능성을 잘라버리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위의 우치다 선생 말대로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서 해야 할 일을 하고,

그렇지 않은 자리에서 함부로 나대지 말라는 일반적 교훈으로 읽을 수 있겠다.

우리 문화에서는 눈치가 있어야 한다는 말로 요약할 수도 있겠다.

 

어린 시절 재밌게 하던 놀이 중에 손수건 돌리기라는 것이 있었다.

참여자들이 빙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술래가 원의 바깥을 돌면서 누군가의 등 뒤에 몰래 수건을 놓는다.

그것을 눈치채고 빠르게 일어나 술래를 잡으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술래가 되고 만다.

눈치채기를 훈련하기 위한 아주 좋은 놀이였다.

소리도 없고, 술래는 마치 손수건을 쥐고 있는 듯, 속임수를 쓰지만,

낌새를 알아차리는 아이들은 놀랍게 술래가 손수건을 놓기가 무섭게

술래를 좇는다.

눈치보기는 별로지만, ‘눈치채기는 중요한 삶의 기술이고, 지혜다.

오늘말로 낄낄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기) 기술이다.

이것만 잘해도 꼰대라는 소리를 덜 들을 것이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낌새를 알아차리는 능력은

오늘처럼 다중위험과 온갖 속임수가 난무한 세상에서

반드시 익혀야 할 생존의 방법일 것이다.

 

- 향린 목회 39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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