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애굽의 큰 통곡소리
한밤중에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 있는 처음 난 것들을 모두 치셨다. 임금 자리에 앉은 바로의 맏아들을 비롯하여 감옥에 있는 포로의 맏아들과 짐승의 맏배까지 모두 치시니, 바로와 그의 신하와 백성이 그 날 한 밤중에 모두 깨어 일어났다. 이집트에 큰 통곡소리가 났는데, 초상을 당하지 않은 집이 한 집도 없었다. (출애 12: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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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몰아닥친 엄청난 재앙, 애굽의 모든 맏이와 맏배가 죽습니다. 성경은 야훼 하나님께서 이들을 치셨다고 정확하게 드러내어 말하고 있습니다. 애굽의 입장에서 야훼 하나님은 살인자, 죽음의 신이 됩니다.
특별히 이 재앙에서 사람의 맏이와 짐승의 맏배가 과녁이 된 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체에게 주신 첫 선물이기에, 이것은 마땅히 하나님께로 돌려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긴 고대의 관념 때문입니다. 땅에서 난 맏물, 가축의 맏배, 사람의 맏이는 유달리 신성시되고, 귀중하게 여겨졌습니다. 열 번째 이 재앙은 야훼께서 자신이 맏이인 이스라엘 백성(출애 4:22)을 죽이고 억누르고 괴롭힌 애굽 왕 파라오와 그의 백성들에 대하여 똑같은 방식으로 그들의 맏이를 죽이신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애굽은 슬픔의 곡소리가 자자한 죽음의 땅이 됩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아홉번의 기회를 주었으나, 파라오는 고집을 부렸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억압하면서 서슴지 않고 유아를 살해하였습니다. 함께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상대에 대한 두려움을 혐오하고 배제하여 죽음으로 몰아넣는 정책은 결국 똑같은 방식으로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Covid 19를 비롯하여 지금 전 세계적 기후 재앙 또한 자연의 모든 생명체들을 그저 이용의 도구로, 심지어 착취의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오늘 열 번째 재앙이 전 애굽 백성에게 미쳤다는 것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그만큼 보편적이고 속속들이 당했다는 것이지요. 악을 행하는 자들의 말로가 이러하며, 스스로 발등을 찍는 어리석은 행동의 결과입니다. 깨달은 순간이 행동하기에 가장 적절한 때이기에, 지금부터라도 인류는 존재하는 모든 것과 함께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온 세상에 슬픔의 통곡소리가 나기 전에, 옳은 길을 찾는 지혜를 주소서. 자신을 돌이켜 잘못한 것을 지적하는 소리에 마음과 귀를 열게 하소서. 과감하게 바꾸는 용기를 주소서. 미련을 갖지 않게 하여 주소서. 악은 악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언제나 선으로 악을 넘어서는 일에 매진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