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23.
마코프 블랭킷 모델을 통해서 살펴보자면 내면소통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내부상태와 감각상태 사이의 소통이다. 감각기관을 통해 의식으로 올라오는 다양한 감각정보가 능동적 추론을 통해 어떠한 감각과 느낌으로 생산되는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감각에는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뿐 아니라 고유감각과 내부감각도 포함된다.
두 번째는 내부상태와 행위상태 사이의 소통이다. 움직임과 감정들이 어떠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의도와 움직임의 관계에 집중하는 소통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내부상태와 내부상태 사이의 소통이다. 즉 내부상태에서 존재하는 여러 에이전트의 관게에 집중하는 소통이다. 스스로 자의식을 돌이켜보거나 배경자아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자기 내부상태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작동하는 자의식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려는 시도는 여러 명상 전통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그런데 이러한 시도는 대화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우리는 이것을 ‘인간관계를 통한 명상(social meditation)’ 혹은 대화를 통한 명상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내재적 질서(implicate order)가 여기서도 유용한 개념인데, 대화에서는 서로에 대한 영향이 지속적으로 흘러나가고 흘러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화를 하면서도 우리는 알아차림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대화 중에 나와 다른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순간 순간 일어나는 나와 나 자신 사이의 대화도 알아차릴 수 있다. 따라서 명상은 어떠한 소통 상황에서든 다 할 수 있다. 혼자 조용한 방에 앉아서 하는 명상보다 대화적 명상이 더 깊고 강한 집중력과 주의력을 요구한다. 내가 말을 하면서 동시에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명료하게 깨어 있는 상태에서 듣고 바라보는 것이 곧 데이비드 봄이 말하는 ‘명상적 대화’다.
이러한 세 종류의 내면소통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내면소통 명상이며, 따라서 내면소통 명상에는 크게 세 종류가 있게 된다. 첫 번째가 감각 명상이고, 두 번째가 움직임 명상이며, 세 번째가 배경자아 명상이다. 이들 모두 편도체 안정화와 전전두피질 활성화의 효과가 있지만, 특히 첫 번째와 두 번째가 편도체 안정화와 감정조절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세 번째는 상대적으로 전전두피질 활성화 효과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김주환 지음, <내면소통>(인플루엔셜, 2025. 5. 30. 초판 54쇄), 381-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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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인 내가 기도의 선배들로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듣고 배워서
그동안 해 오던 것을 김주환 교수는 ‘배경자아 명상’이라고 부르고 있다.
배경자아 명상을 하면서 그것을 일상에 적용하다 보니,
경청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는데,
이것을 이 책에서는 ‘명상적 대화’(데이비드 봄)라고 부른다.
요즘 이것을 해보려고 꽤 신경쓰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책에서 읽으니 참 반갑다.
대화를 하면서 오가는 대화에 집중을 하면서도 동시에
그 대화에 참여하는 경험자아를 바라보는 배경자아에 머물고,
그렇게 해서 좀 더 차분히 그리고 안정된 상태에서 대화를 해보는 것이다.
내년 가을에 교회에서 ‘기도와 삶’이라는 제목의 강좌를 기획하고 있었고,
그동안 그리스도교 전통의 책들을 꾸준히 모으고 읽었는데,
뇌과학과 관련하여 ‘알아차림’ 또는 ‘마음챙김’ 등을 말하는 책들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향린 목회 385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