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19.
“우리는 사실에 영향받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자신의 해석에 영향받는다.” 인간은 순수한 물질적 존재도 아니고 순수한 정신적 존재도 아닙니다. 인간은 물질과 정신의 관계적 존재, 즉 사실에 대한 해석에 영향받는 존재입니다. 가난과 불운이라는 객관적이고 물질적인 사실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탈선의 동기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성취의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난과 불운 자체는 어떠한 원인도 책임도 없습니다. 우리가 그 상황에 부여하는 ‘삶의 의미’가 우리 운명의 길잡이가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의미 부여도 순수하게 자발적인 것은 아닙니다. 의미 부여의 방식은 어린 시절의 무의식적 체험에서 형성된 개인의 ‘삶의 방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응석받이로 자란 사람은 문제 상황을 회피의 수단으로 가공하지만 자립적으로 자란 사람은 그것을 도전의 기회로 가공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한 사람의 삶의 방식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아기에서 시작된 그의 실존적인 공간(공시성)과 시간(통시성)을 먼저 들여다봐야 합니다. 삶의 방식은 그가 속한 세계와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무의식적인 습관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정진우 지음, <역설의 변주: 불안에 맞서는 고요의 철학>(세창출판사, 2025. 10. 2.),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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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크게 “실재 세계”와 “신념 세계”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가상 세계”가 등장하여 우리의 삶은 아주 복잡해졌다.
신념의 세계가 어떠한가에 따라,
실재 세계가 다르게 보이고, 또 실재 세계를 바꾸기도 한다.
실재 세계는 신념 세계가 공상이나 헛된 망상, 집착에 빠지지 않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신념 세계를 주조하는 터전이기도 하다.
‘사실’과 ‘의미’, ‘객관’과 ‘주관’, ‘실재 세계’와 ‘신념 세계’의 관계를 잘 살피는 것이
삶의 지혜다.
오랜 세월 인간은 실재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본다고 순진하게 생각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해석을 통하지 않고는 실재가 실재일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현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해석의 세계를 세밀히 살필 줄 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과학의 발달로 오늘날은 실재 세계 또한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변하고 있다.
가상 세계의 등장은 우리의 신념 세계를 마구 뒤흔들고 있다.
‘가상으로 실재하는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피할 수 없다.
여기에서도 중요한 것은 역시 책임지는 자세이다.
보다 자율성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변하는 세계를 거부하여 과거에 머무르거나,
외부의 조건에 모든 것을 전가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 향린 목회 381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