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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목회기도

목회기도 I 김기수 장로

by 동해바다 posted Nov 16, 2025 Views 16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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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11-16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 하느님이 지으신 세상, 사람들이 가꾸기도 하고 망가뜨리기도 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사는 날 동안 하느님을 섬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우리가 다 알지는 못하나, 우리를 사랑하시고 은총을 내려주시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란 것은 압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한 부끄러운 예배를 드립니다.

우리는 때로 하느님의 말씀을 잊어버리거나, 기도를 멈춘 채 여러 날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형제와 자매로 어울리도록 불러주신 교우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서먹한 관계를 친교로 풀지 못한 때가 많이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외면할 뿐 아니라, 누군가를 아프게 한 적도 있습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도 우리를 힘들게 했던 사람을 용서하게 해 주십시오.

하느님, 향린이 광화문으로 이전하고, 한문덕 목사님이 오시고, 새로운 교우들이 들어오면서 교회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 사회에서 향기로운 이웃이 되려는 아름다운 전통을 유지하면서, 이 시대가 요청하는 새로운 과제들과 씨름을 합니다. 내란을 극복하려고 싸우던 시민들과 연대하고, 명동 재개발로 가게와 일터를 이전해야 하는 이웃들을 지원하고, 동서울터미널 임차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한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함께 기도합니다. 그리스교 신앙을 다시 세우기 위한 교육과 생태전환의 삶을 모색하기 위한 교육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향린을 찾아오는 새교우들을 환대하기 위해, 미숙하지만 계속 노력을 기울입니다.

앞으로 할 일도 많이 있습니다. 내란 사태로 후퇴한 한국의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일, 극우로 기울어져 있는 한국 교회들의 보수화를 극복하는 일, 성인지감수성을 높이고 성소수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연대하며 바른 정책을 펼치도록 영향을 미치는 일, 가난과 고된 노동과 실업과 불안으로 인간다운 삶을 잃어버린 이들을 살려내는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는 없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 합니다. 하느님 도와주십시오.

하느님, 우리는 날마다 전쟁과 사고로 숱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소식을 듣습니다. 수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학살당했습니다. 2022년에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도 멈추지 않고, 연일 양민과 군인들이 죽어갑니다. 전쟁 끝에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반도는, 75년이 지나도록 적대적인 긴장 상태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같은 한반도의 주변 강대국들과의 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살얼음판처럼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서는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7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택배기사들은 연일 과로와 사고로 죽어갑니다. 국내로 이주해 온 외국인 노동자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보다 개인과 기업의 이익이 더 중요하게 취급되는 현실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불안하고 고통스럽게 살아갑니다. 이런 현실이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듭되어도 현실은 좀처럼 바뀌지 않습니다. 하나님,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하느님, 마음을 맑게 하고 예배를 드립니다. 우리의 예배를 기쁘게 받아주십시오. 우리가 드리는 찬양과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에게 생명과 평화의 말씀을 들려주십시오. 하늘 뜻을 펼치는 김지목 목사님을 비롯하여 예배의 각 순서를 맡은 이들을 꼭 붙잡아주시고, 교우들을 예배의 자리로 안내하는 이들도 환대의 마음으로 교우들을 맞이하게 해 주십시오. 예배 중 영상과 음향을 맡은 이들, 예배 후 식당에서 봉사하는 이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예향의 일꾼들에게 복을 내려 주십시오. 마음에 소원을 품고 하느님께 아뢰는 교우들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하느님, 이제 저의 입을 닫고, 고요와 침묵 안으로 들어오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배불리 먹이시고, 주님을 찾는 사람들의 입에 찬양을 담아주시는,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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