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16.
나는 나 나름 ‘말’이 무엇인지 큰 그림을 그려 다음과 같이 새겨 놓았다.
1. 말은 누리를 보는 눈이다.
2. 말은 겨레를 묶는 끈이다.
3. 말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이루는 틀이다.
4. 말은 앎 밑바탕을 이루는 깊은 얼이다.
5. 말은 느낌을 함께 나누는 띠이다.
6. 말은 홀로 서고 스스로 다스리는 바탕이다.
7. 말을 갖춰야 홀가분하고 고르게 된다.
8. 말이 있어야 갈(과학, 학문)을 할 수 있다.
9. 말은 사람 사이 다리이다.
10. 말은 사람으로 살게 하는 집이다.
푸른 누리/안상수 얽이, <푸른 배달말집>(안그라픽스, 2024해 10달 1날 처음 펴냄),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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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과 글을 익히도록 나온 사전의 앞머리에 쓰신 이기상 교수의 글이다.
순우리말/글쓰기는 끊임없이 애쓰며 길을 내야 하는 것이긴 하지만,
말과 글은 쓰는 사람들에 의해 두루 퍼지기에 억지로 하다가는 영 어색해진다.
그러나 쉬운 우리말을 내버리고 한자나 영어를 뒤섞어야 마치
더 있어 보이는 듯한 분위기는 고치는 것이 좋다.
말하는 것이나 글 쓰는 것을 보면
삶의 모양새가 다 드러나기에
나이가 들어갈수록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내가 하는 일들이 특히나 말과 글로 하는 것들이라 더욱 그렇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이야말로 온 누리를 태우는 불이라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이다.
- 향린 목회 378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