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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자본주의의 노동과 신의 휴식

by phobbi posted Nov 11, 2025 Views 21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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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11-11

2025. 11. 11.

 

자본주의는 흔히 종교로 해석된다. 그러나 종교(Religion)’렐리가레(religare)’ 결합(Binding)’으로 이해하면, 자본주의는 종교의 정반대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는 모으고 공동체화하는 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당장 돈부터 개인화 및 개별화 작용을 한다. 돈은 나를 타인들과의 인간적 결합으로부터 해방함으로써 나의 개인적 자유를 확대한다. 이를테면 나는 돈을 지불함으로써 타인과 인간적 관계를 맺지 않으면서도 그가 나를 위해 노동하게 한다. 또한 종교에서는 관조적 휴식이 본질적이다. 그러나 관조적 휴식은 자본의 정반대다. 자본은 휴식하지 않는다. 자본은 본질상 끊임없이 노동하고 움직여야 한다. 인간이 관조적 휴식의 능력을 잃으면, 그만큼 인간은 자본과 유사해진다. 더 나아가, 신성한 것과 세속적인 것 사이의 구별은 종교에 본질적으로 귀속한다. 신성함은 공동체를 살리는 사물들과 가치들을 통합한다. 신성함의 본질적 특징은 공동체화다. 반면에 자본주의는 세속적인 것을 전체화함으로써 저 구별을 없앤다.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고만고만하게 만들고 따라서 같게 만든다. 자본주의는 같은 것의 지옥을 만들어낸다.

 

한병철 지음/전대호 옮김, <리추얼의 종말>(김영사, 2021. 10. 15. 11쇄 발행), 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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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개인의 자유를 확대하게 해 주는 것처럼 보이기에,

인간은 자본을 소유하여 지배자가 되려 한다.

결국 자본은 지배하려고 하는 인간들만 늘리고,

그래서 인간을 파편화하고, 공동체를 꾸릴 수 없게 만든다.

 

종교의 신성함이 공동체를 살리는 사물들과 가치들을 통합한다.’

저자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화 된 종교는 신성함을 상실하고, 형식적 관계만을 허락한다.

 

하나님은 안식일을 축복하고 거룩하게 하셨다.

그래서 안식일은 창조하는 노동을 끝내고 쉰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창조의 완성이며, 거룩한 안식일은 공동체를 재건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

자본을 위한 모든 노동에 저항하며,

침묵과 고요함 속에서 모든 사물과 존재하는 것들의 본래의 가치를 찾고,

그것들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관조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하나님의 거룩한 날에는 우리들의 혀를 일상의 잡담으로부터 벗어나 쉬게 하고,

하나님의 목소리를 침묵 가운데 듣는 것에 몰두해야 하는 것이다.

 

- 향린 목회 37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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