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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현재에 머물기

by phobbi posted Nov 10, 2025 Views 319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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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11-10

2025. 11. 10.

 

우리가 여기에서 탐구하며 첫 번째로 제안하는 지침은 가장 직접적으로 정신, 곧 우리의 생각, 기억, 의도, 감정, 신체적 감각들에 대한 자각에 관련되어 있다. 이 정신에 관련된 지침은 어떤 것에도 집착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현재에 머물러 개방된 상태로 깨어있기다. 여러분이 묵상하는 장소로 가보라. 아마도 하나님의 임재 안에 여러분이 있다는 자각을 재개하면서 잠시 동안 서 있어도 좋다. 여러분은 자신을 묵상의 행로로 이끌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고, 묵상에 신실하도록 지혜와 용기와 힘을 달라고 간구하는 짧고 꾸밈없는 기도를 해도 좋다.

 

그런 후 허리를 곧게 펴고 고요히 앉아 눈을 감거나 혹은 시선을 바닥을 향하고 있으라. 그러면서 이 순간에 뇌리를 사로잡는 모든 것들을 놓아 주어라. 여러분이 현재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이 있는 그 자리에서 적절하게 긴장을 이완해 주어 현재 순간의 즉시적 경험에 머물기를 선택하라. 내 신체의 고요함이 친밀하게 느껴지는 감각에 자리 잡으라. 어느 정도의 피로나 각성의 상태이든 간에 그 순간에 여러분 몸의 느낌과 호흡을 알아차리도록 하라. 어떤 슬픔이나 내적 평화나 혹은 존재하는 다른 감정이 무엇이든 이를 알아차리라. 앉아 있는 방의 밝음과 온도를 자각하라. 요약하면 여러분 모습 그대로, 현재 순간 그대로 단순히 현재에 머물라.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말라. 어떤 것도 거부하지 말라. 이 순간에 휴식하라. 이 순간은 성취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증명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꾸밈없이 머무는 일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순간이다. 긴장을 풀라. 나 자신에게 잠깐 쉬는 시간을 주어라. 하나님께 대한 집중을 이완하고 개방된 자세로 주여, 제가 여기 있습니다하는 태도로 단순하게 앉아 있으라. 현재 순간의 즉시적 경험을 하면서 이를 계속 유지하라. 하나님은 이미 당신의 단순한 삶 속에 완전하게 머무시고, 있는 그대로 현재의 순간 속에 실재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믿으라.

 

아무 생각 없이 깨어있는 그런 단순한 수련을 하는 것이 처음에는 여러분 자신에게 이상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관상의 관점에서 보면, 정말 이상한 것은 현재 순간의 파악할 수 없는 즉시적 경험이 우리가 모르는 영역이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너무나 이상하고 두려운 것은 우리가 전 생애를 거치면서 있는 그대로의 단순한 존재로서 우리가 누구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것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곧 단순히 현재 순간인 모든 것과 하나인 우리를 모른다는 것이다.

 

James Finley 지음/권명수, 김현주, 윤종권 옮김, <하나님 임재 체험: 그리스도교 묵상기도>(시그마프레스, 2016. 1. 5. 1쇄 발행), 23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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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시절 통성기도를 매우 열심히 하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 위대한 신앙의 사람들은 바쁠수록 더 많이 기도한다는 얘기도 동시에 들었다.

난 그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아는 기도가 통성기도만 있었기 때문이다.

통성기도는 오래 하기 어렵다. 말을 쏟아내는데 한 10분이면 족하다.

물론 삶의 고통이 심할 때, 깊은 탄식과 한숨이 계속 터져 나오는 경우와

떠오르는 사람들의 모든 이름을 불러가며 하는 중보기도는

1시간도 너끈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바쁠수록 더 많이 기도한다는 이야기에서의 기도는

침묵 수련, 향심기도나 관상기도임을 알게 되었다.

통성기도에 지친 나는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의 내 마음과 행동, 내 신앙을 돌아보는 사색과 성찰 기도는 했지만,

그때에도 여전히 관상기도 전통은 모르고 있었다.

 

2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관상기도 전통과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로 꾸준히 그 훈련을 해 왔다.

 

위 책이 말한 대로 아무 생각 없이 깨어있는 그런 단순한 수련을 하는 것이 나 또한

처음에는 이상하고 꽤 낯설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가?’ 싶었다.

 

현재의 시간을 매우 깊은 질적 시간으로 느낀 건 놀랍게 군대에서였다.

홀로 침잠하기 좋던 시절,

불침번이나 보초를 서면서 시간을 보내며 그 시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고,

100m, 200m, 250m 사격 훈련을 하면서,

1초의 순간이 얼마나 긴 지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태동고전연구소(芝谷書堂) 3년의 시간은 그야말로 기도 수련에 알맞았다.

연구생들에게 독방을 제공하기에,

새벽과 잠들기 전 선방의 스님처럼 묵상과 기도하기에 너무 좋았다.

 

이렇게 20년 넘게 지속된 수련 속에서

있는 그대로, 현재 순간 그대로 단순히 현재에 머무는 것

얼마나 소중한 기도인가를 안다.

 

그리고 이것은 해본 사람만이 누리는 것이다.

 

- 향린 목회 37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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