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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묵상

38.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이

 

모세와 아론은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하였다. 모세가 바로와 그의 신하들 앞에서 지팡이를 들어 강물을 치니, 강의 모든 물이 피로 변하였다. 그러자 강에 있는 물고기가 죽고, 강물에서 악취가 나서, 이집트 사람들이 그 강물을 마실 수 없게 되었다. 이집트 땅의 모든 곳에 피가 괴었다. 그런데 이집트의 마술사들도 자기들의 술법으로 그와 똑같이 하니,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바로가 고집을 부리면서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번에도 바로는 이 일에 아무 관심이 없다는 듯이 발길을 돌려서 궁궐로 들어갔다. 이렇게 하여서 강물을 마실 수 없게 되니, 모든 이집트 사람은 마실 물을 찾아서 강 주변에 우물을 팠다.(출애 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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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 백성을 내보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지 않는 바로와 이집트에 재앙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첫째 재앙은 강의 모든 물이 피로 변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나일강이었을 것입니다. 강은 생명의 근원이고, 모든 이집트 백성의 식수로 사용되는 물입니다.

 

강의 물이 피로 변하자 강의 물고기가 죽고 강물에선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집트 사람들이 강물을 마실 수 없게 됩니다. 맑고 깨끗한 물이 전부 피로 변했다면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끔찍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는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자신의 마술사들도 그 정도의 마술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물이 피가 되었고, 모든 이집트 사람은 마실 물을 찾아 우물을 파고 온갖 고생을 하지만, 이것에도 바로는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권력자의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자신에게 직접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종 같이 여기는 백성들의 고생이야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물고기가 죽고 강물이 썩어도 전혀 상관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무뎌진 것이지요.

 

코로나 19 사태는 바로 인간들의 이런 무딘 마음 때문에 발생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수많은 가축이 전염병으로 죽어 나갈 때도 우리는 살처분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광우병이 발생해도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생각했습니다. 공장식 밀집형 가축 산업도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고기로 배를 불리는 것만을 즐기며, 우리들의 생활패턴이 지구 환경을 어떻게 망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에 대한 착취가 이제 동물들의 세계에 균열을 불러왔고, 거기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질병으로 인간에게 되돌아옵니다. 이제 바로도 곧 그런 일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바로는 고집을 부립니다. 당하기 전까지 깨닫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를 깨우쳐 주소서. 하나님 앞에서 고집부리지 않게 하소서. 도끼로 제발을 찍는 행동들을 멈추게 하여 주소서. 재난에서 배우게 하여 주시고, 삶의 변화가 있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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