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내 나이가 어때서!
모세와 아론은 주님께서 자기들에게 명하신 대로 하였다. 그들이 바로에게 말할 때에, 모세의 나이는 여든 살이고, 아론의 나이는 여든세 살이었다. (출애 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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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와 아론이 출애굽이라고 하는 역사를 일굴 때의 나이는 팔십대였습니다. 모세는 백이십세까지 살았으니, 팔십은 청춘이었으리라 생각하는 이도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시편 90편 10절에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라는 말이 나옵니다. 모세와 아론은 노인임에 분명합니다.
우리 사회는 매우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의학 기술의 발달로 본인이 잘 관리만 한다면 80대에도 멋진 삶을 향유하며 새로운 도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꼰대로 취급을 당하고, 어떤 이는 존경 받는 어른이 됩니다. 특별히 젊음을 숭상하는 분위기로 가득한 우리 사회는, 지난 세월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세대 간 갈등이 심하고 노인을 폄하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만약에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나 아론을 꼰대로 취급하였다면 출애굽의 역사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활기 넘치는 도전과 모험도 중요하지만, 삶의 복잡함과 역사의 모호성 앞에서 연륜이 쌓여 자연스레 드러나는 지혜는 참으로 소중한 보물입니다. 젊은이들은 젊은이대로 ‘저를 물어가며’ 사색의 바다에서 성찰하는 법을 배우고, 늙은이는 늙은이대로 ‘늘 그러한 삶의 자세’를 통해 허둥대는 후손들에게 지혜를 전할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과 계속 소통할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내 나이가 뭐 어떻다는 것인가?” 청년이든 노인이든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나이를 따지지 말고 함께 어떻게 더 좋은 사회, 더 나은 자신의 삶을 위해 협력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일 것입니다. 젊은 꼰대도 있는 법이고, 멋진 어른도 계시는 법이니 나이를 불문하고 주어진 지금의 시간을 잘 살아내는 것이 최고인 듯 합니다.
기도 : 하나님! 나이를 핑계 삼지 않게 하소서. 너무 어리다고, 또는 나이가 들었다는 핑계로 삶을 허비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주어진 삶에 충실하여,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하여 도전하게 하소서. 나이는 아무것도 아님을 기억하게 하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