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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하나님의 자유와 계시의 우발성

by phobbi posted Nov 05, 2025 Views 26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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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11-05

2025. 11. 05.

 

인간이 스스로 자신을 진리로 세울 수 없다는 것은 올바르게 이해되어야 한다. 이러한 인식으로부터 계시가 요청될 수 있고 또한 진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명제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오히려 오직 이미 발생했고 신앙의 대상이 된 계시와 그 계시의 진리로부터만 인간적 자기 이해의 비진리가 통찰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인간적 사고의 최종적인 요청으로의 계시는 자기 이해의 비진리에 빠지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실존적 요청 때문에 자신에게 권리를 주고 자신을 진리로 세우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오직 계시 계시 그 자체를 뜻한다면 만이 행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오직 진리 안에 세워진 사람만이 자신을 진리 안에서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만이 진리 안에 세워진 채 하나님에 의해 인식된 존재를 잠재적으로 모방하는 가운데 자기 자신을 진리 안에 세워진 자로, 즉 비진리부터 진리로 새롭게 창조된 자로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직 진리 안에서만, 즉 계시 안에서만, 그리스도 안에서만, 심판을 받았는지 아니면 은총을 받았는지가 인식될 수 있다. 이로써 실존에 대한 신학적 개념이 주어진다. 신학적 실존은 계시와의 연관 속에서 계시와 접촉했거나 접촉하지 않은 존재로 사고된다. 여기서 잠재적 만남이란 더는 존재할 수 없다. 실존은 실제로 만나지거나 만나지지 않은 존재가 된다. 실존은-더는 인간에 의해 돌파되거나, 인간 자신에 의해 설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인-‘한계에서 존재하는 구체적인 영육의 전체성이다. ~~~

 

여기서부터 둔스(Duns)와 오캄(Occam) 이래로 계시의 우발성에 비중을 둔 모든 신학의 관심이 이해될 수 있다. 계시의 우발성은 이성 초월을 주장하도록 만든다. 즉 이성에 대한, 그리고-잠재적 실존으로부터 전개되는-모든 가능성에 대한 계시의 절대적 자유를 의미한다. 따라서 자아를 진리 안에 세우는 계시, 즉 하나님 이해와 자기 이해를 제공하는 우발적인 사건이다. 이 사건은 그의 실증성’(Positivität) 속에서 단지 긍정되거나 부정될 수 있을 뿐이다. 즉 이 사건은 현실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이지, 결코 인간적 실존에 관한 사색’(Spekulation)에 의해 정립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의 자유 속에 근거를 가지고 있으며, 긍정적으로는 하나님의 자기 선사’(Sichgeben), 부정적으로는 하나님의 자기 거부’(Sichversagen)의 사건이다. ~~~

 

하나님은 결코 인간의 뜻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하나님은 온전히 자유로우시며, 모든 주어진 것과 조건적인 것들에 무조건적으로 마주선 채 존재하시는 분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다. “따라서 이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즉 그 안에서 하나님의 계시가 자아, 곧 인간들에게 현실적으로 주어지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그 관계의 불변성이 지속적일 뿐 아니라 어떠한 순간에도 참으로 진지하게 처음과 더불어 시작하는’(mit dem Anfang anfangenden) 행위의 불변성 외의 다른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어서-자유롭지만 비()정적인 관계가 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이러한 관계는 이미 주어진 것으로, 즉 이미 현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서는 안 되며, 또한 자연법의 관점이나 수학적인 기능의 관점에서 파악되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이 관계는 항상 행위적으로, 즉 그렇게 일어나고 있는 행위불안정성속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계시는 순수하게 행위를 향해 해석된다. 계시는 매 순간 자유 안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지양시킬 수도 있는 자유 속에서 말씀을 듣는 인간에게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하나님의 자애로우시고 자유하신 은혜’(Barth)가 이러한 관계를 세우고 그 관계의 주님으로 계시는 곳에서, 어떻게 다른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따라서 하나님은 순수 행위로 이해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유는 구체적인 행위 속에서 파악된 가능성-바로 그러한 가능성이다.

 

본회퍼 지음/김재진·정지련 옮김, <행위와 존재>(대한기독교서회, 2010. 10. 15. 초판 1) 9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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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자유로운 순수 행위로 이해될 수 있고,

그것은 계시로 인간에게 우발적으로 내려꽂히기 때문에,

그것을 듣는 인간은 사로잡히게 된다.

 

함석헌 선생이 하나님 발길에 채였다.’고 말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을 인간의 사고 실험이나, 순수 존재로 파악하려는 모든 노력은 우상 숭배에 불과하다.

하나님은 항상 행위적으로 그렇게 일어나고 있는 행위불안정성속에서 파악되는 계시의 우발성 안에서 인간에게 자신을 드러내신다.

그렇게 인간은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것이다.

 

- 향린 목회 36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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